[쓴소리] 늑장운행 일삼는 마을버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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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우리 동네에는 시내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주택가와 지하철(3호선 연신내역)을 잇는 마을버스가 다니고 있다.

그런데 마을버스가 운행횟수를 늘릴 생각은 않고 손님이 차야만 출발하는 등 늑장운행을 일삼아 주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얼마전에는 이런 일도 생겼다. 마을버스가 여느 때 처럼 출발할 생각을 않고 전철역에서 늑장을 피우자 20대 초반쯤으로 보이는 한 젊은이가 "내려서 걸어갈테니 요금을 환불해달라" 고 요구했다. 그러나 운전기사는 이 젊은이의 요구를 거절하면서 황당한 이유를 댔다.

"거스름돈 자판기는 손님들이 지폐를 냈을 때 거슬러주려고 부착한 것이지 환불해주려고 달아놓은 것은 아니다. "

그러면서 다음에 올라 탈 손님에게 받으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그 젊은이는 어이없는 표정을 지은 뒤 요금을 환불받지 못하고 그냥 차에서 내렸다.

문제는 이런 일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독점적으로 운행하면서 주민 입장은 아랑곳 하지 않는 마을버스의 서비스 관행은 개선돼야 하고, 특히 분쟁의 원인을 제공하고 있는 늑장운행을 시급히 시정해야 할 것이다.

장명훈.서울 은평구 갈현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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