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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 경남오페라단장 정찬희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이달 말부터 경남지역 주요 도시를 순회하며 오페라 '춘희' 를 공연하는 경남오페라단 정찬희(鄭瓚喜.52.사진)단장은 정통 음악인이 아니다.

대우증권 창원지점장(이사)으로 증권 전문가다.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1975년 대우증권에 입사했다.

그가 음악에 빠진 것은 고교시절부터. 나훈아.조영남 노래를 좋아한 그는 시골 콩쿠르대회에 단골로 출연해 상금을 휩쓸 정도로 노래실력이 뛰어났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지방 오페라단에 단역을 맡아 출연하던 그는 부족한 음악공부를 위해 틈틈이 개인 레슨을 받아왔다.

성악을 제대로 배우려고 창신대 음악과(성악 전공)에 들어가 98년 졸업했다. 97년 여름에는 오스트리아 비엔나 국립음대에서 슈베르트 탄생 2백주년 기념으로 개설된 20일 과정의 '서머 뮤직 스쿨' 도 마쳤다.

鄭단장은 경남오페라단과 창원오페라단이 통합해 지난달 출범한 경남오페라단 단장을 맡았다.

단원은 1백80명. 단장을 맡은 뒤 공연비용 1억6천만원 중 1억원을 주위의 도움으로 마련했다. 경남도 창원시로부터 6천만원을 지원받았다.

"지방에서 오페라 공연은 공연비용 마련이 어려워 더 힘듭니다. 하지만 좋은 작품을 지역 주민에게 보여준다고 생각하면 힘이 납니다."

경남오페라단이 무대에 올리는 '춘희' (라 트라비아타)에는 김유섬.양기영.성정화.김영환 등 국내 정상급 배우들이 출연한다.

이 작품은 루이 14세 시대 프랑스를 배경으로 파리 사교계의 무희 비올렛타와 귀족 알프레도의 비극적인 사랑을 그렸다.

▶창원 성산아트홀〓30~11월 1일 오후 7시▶진주 경남문화예술회관〓11월 3~4일 오후 7시. 입장료 3만~5천원. 055-266-5580, 755-2450.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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