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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PLO 평화협상 또 물건너 가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폭력행위 종식을 위한 '48시간 유예기간' 의 하루가 지난 19일 이스라엘군 헬기와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사이에 총격전이 발생, 2명이 사망하고 18명 이상이 부상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20일 오후 3시(현지시간)까지 유혈충돌이 중단돼야 지난 17일 이집트의 샤름 알 셰이흐 회의에서 합의한 휴전협정을 준수하겠다는 입장을 이미 밝힌 바 있어 이 합의는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이날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에게 전화를 걸어 양측의 자제를 호소했다고 백악관 대변인이 밝혔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도 20일 기자들에게 "앞으로 24시간이 중동 평화의 향방을 가를 중요한 시간" 이라고 말했다.

한편 바라크 총리는 19일의 폭력사태에 대해 "이는 전면적인 휴전협정 위반" 이라며 팔레스타인측을 격렬하게 비난했다.

팔레스타인측도 "이스라엘이 합의사항 일부만을 이행한 채 여전히 팔레스타인인들을 죽이고 있다" 고 비난했다.

아랍 강경파들은 '지하드(聖戰)' 를 외치고 있다. 이란의 이슬람원리주의 민병대인 '바시지스' 대원 11만명은 이스라엘에 대한 '인티파다(민중봉기)' 에 참여할 준비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에서는 팔레스타인 지하드 지원자가 쇄도, 19일까지 4백만명을 넘어섰다고 관영 INA통신이 보도했다.

한편 21~22일 카이로에서는 아랍 정상회담이 열려 이스라엘에 대한 대응방안이 논의된다. 시리아 등은 "아랍국가들이 이스라엘과의 경제.외교관계를 전면 중단하자" 는 강경 입장이며 이집트.요르단 등은 일단 이스라엘에 침략행위 중단을 요구하는 최후통첩을 보낸 뒤 이스라엘 주재 대사를 소환하는 방안을 주장하고 있다.

예루살렘=외신종합, 김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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