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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삼성 PO행 티켓 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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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쿠바는 분명 우리보다 한 수 위다. 그러나 한판 승부는 실력이 앞선 팀의 손을 들어주지만은 않는다. 한판 승부에서는 누가 더 이기려는 의욕이 강한지가 중요하다. 우리가 오늘 승리할 수 있었던 비결이다."

토미 라소다 미국 대표팀 감독이 쿠바와의 시드니올림픽 결승전에서 승리,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뒤 남긴 말이다.

삼성의 젊은 사자들은 롯데의 거인보다 이기려는 의욕이 강했다. 내일이 없기는 서로 마찬가지의 외나무 다리 승부였지만 승리에 대한 집요함에서 삼성은 처절할 정도로 강했다.

삼성이 롯데의 추격을 따돌리고 준플레이오프에서 승리, 현대와의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손에 잡았다.

4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

삼성은 17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1차전 승리투수 가르시아를 구원 투수로 투입하는 총력전을 펼친 끝에 5 - 1로 승리, 2승1패로 한국시리즈를 향한 첫 관문을 통과했다.

겨울을 재촉하는 가을비가 내리는 가운데 시작된 경穗?1회초 삼성이 정경배의 안타와 이승엽의 3루타로 선취 2점을 올리면서 기선을 잡았다.

삼성 벤치는 이후 선발 김상진이 2회 연속 4사구를 내주자 곧바로 김현욱으로 교체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김현욱은 기막힌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조급한 롯데 타자들의 어이없는 본헤드 플레이도 김현욱을 도왔다.

김은 4회말 무사 3루, 6회말 무사 1, 2루와 계속된 1사 2, 3루에서 단 한점도 내주지 않았고 5이닝동안 리드를 지켰다.

삼성은 5회 1사 1, 3루에서 이승엽의 내야 땅볼로 1점을 달아난 뒤 7회초에는 신동주의 좌월 1점홈런으로 초조한 롯데의 가슴에 비수를 꽂았다.

김용희 감독은 7회말 좌완 김태한을 투입한 뒤 김이 1사 후 안타를 허용하자 곧바로 가르시아를 마운드에 올려 롯데의 추격의지를 꺾어버렸다.

승리팀 감독이 선정하는 준플레이오프 MVP에는 가르시아가 뽑혔다. 현대와 삼성의 플레이오프 1차전은 19일 오후 6시 수원구장에서 시작된다.

이태일.심재우.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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