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학력 끌어올리고 교육여건 개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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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교육과학기술부는 2010년 전국 시·도교육청 제 1차 상시평가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대전시 교육청은 전국 7개 광역시 교육청 가운데 부산시교육청과 함께 최우수 교육청으로 선정됐다. 1차 평가는 지난해 ▶기초학력 향상 노력▶사교육없는 학교 운영 실적 등 11개 주요 정책과제에 대한 교육청 별 추진 계획과 일정을 평가한 것이다. 대전시교육청은 기초학력 향상 노력 지표에서 최고 점수인 별 다섯 개를 받아 눈길을 모았다.

이 같은 성과는 김신호(58·사진) 대전시 교육감이 2006년 7월 취임 할 무렵과 비교하면 괄목상대 할만하다.

대전시교육청은 2006년 말 당시 교육인적자원부가 실시한 지방교육 혁신종합평가에서 전국 7개 광역시교육청 가운데 꼴찌를 기록했다.

또 그해 8월 대전시 교육청 부채 총액은 1410억원이나 됐다. 학력저하와 재정 위기 등 2중고를 겪고 있던 셈이다. 게다가 당시 전임 교육감은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교장에게 양주를 선물한 혐의(지방교육자치법)로 기소돼 중도 하차한 상태였다.

김교육감은 “취임 당시에는 잇단 악재로 상실감이 컸던 대전교육청 직원의 기를 살리는 게 급선무였다”고 말했다.

김교육감은 취임 이후 학력신장에 가장 역점을 두었다. 교육청 안에 장학사급 20여명으로 학력신장기획단을 만들었다. 기획단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냈다. 교사 수업 전문성 향상을 위해 ‘좋은 수업 나누어 갖기’, ‘수업혁신 114운동’ 등을 운영했다. 이 프로그램은 교사들이 자체적으로 개선한 수업 방식을 다른 교사에게 공개, 전파하는 것이다.

또 교육방식 개선을 위한 교사 모임인 교과교육연구회도 100개나 생겼다. 김교육감은 “학력신장을 위해서는 교사 수업능력 향상이 필수였다”고 말했다.

그 결과 2009년 대학입시 결과 수도권 주요 대학 입시생 대비 합격률(1.89%)이 서울, 경기에 이어 전국 3위를 차지 했다.

김교육감은 영어교육 강화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2008년 영어교육센터를 설립했다. 이곳에서는 연중 영어교사 연수를 실시한다. 지난해까지 영어 수업가능 교사 비율을 80%까지 끌어올렸다.

그는 교육여건 개선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최근 2년간 초·중학교 143개교에 359억원을 들여 냉·난방 시설을 갖췄다. 교육청 부채는 3년만인 2008년 모두 갚았다. 김교육감은 “이제 대전교육은 전국 어디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을 만큼 기반을 갖췄다”고 말했다.

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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