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승자 효과’… 설 성과급 잔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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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괄목할 만한 실적을 올린 전자·자동차·석유화학 주요 대기업들이 이달 말~다음 달 초 두둑한 성과급을 지급할 예정이다. 기업들 중에는 이번 설에 법정연휴 사흘(2월 13~15일)보다 더 길게 쉬는 곳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과급=삼성그룹은 이번 주 초과이익분배금(PS·Profit Sharing)을 지급할 예정이다. PS는 회사가 수립한 이익목표를 초과 달성했을 때 직원들에게 연봉의 50%까지 주는 성과급 제도다. 삼성 관계자는 "그룹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인 만큼 PS 규모도 사상 최대 수준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PS는 1조원 안팎이 될 것으로 추산되며 직원들은 평균적으로 연봉의 30%를 PS로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PS 지급 시기와 규모가 최종 확정된 게 아니어서 정확한 수치를 밝히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삼성SDI·삼성전기 등 전자부품 계열사도 상당한 성과급을 지급한다. LCD용 유리기판 생산으로 50%대 영업이익률을 내고 있는 삼성코닝정밀유리는 연봉의 40%가 넘는 성과급을 지급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토탈·BP화학 등 유화 계열사도 성과급을 지급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설 연휴 이전에 성과급을 지급할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사업부문별로 연초에 세웠던 목표를 달성했는지를 분석 중이며 결과에 따라 일괄적으로 월 기본급여의 300%를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 그룹은 사상 최대인 1조2000억~1조3000억원의 성과급을 지급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타결된 임금협상에 따라 순차적으로 지급하고 남은 ‘성과급 100%(통상급 기준)+격려금 100만원+주식 40주’를 설 이전에 줄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현대·기아차는 설 상여금 50%(통상급 기준)와 귀향비 80만원 등을 주기로 했다.

GM대우는 귀성여비로 상품권(15만원)과 현금(45만원) 등 60만원 상당을, 르노삼성은 설 보너스로 기본급 100%와 온라인 상품권 10만원짜리를 지급할 예정이다.

◆설 연휴=현대·기아차는 다음 달 13~17일 닷새를 휴무일로 지정했다. LG전자·현대중공업·GM대우·르노삼성 등은 나흘간(다음 달 13∼16일) 쉰다. 반면 제철소가 24시간 근무체제로 가동되는 포스코는 다음 달 13∼15일 사흘만 쉬기로 했다. 설 연휴가 대목인 백화점 등 유통업계는 본사 직원들이 배송에 나서는 등 비상체제에 돌입한다.

이상렬·문병주·이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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