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군사령부, DMZ 한국 위임서 북에 전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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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유엔군사령부는 "한국 국방부가 유엔사를 대리해 비무장지대(DMZ)내에서의 지뢰 제거 등에 필요한 안전보장 대책을 협의할 권한을 갖는다" 는 내용의 공식 위임 서한을 지난 14일 오전 판문점 군사정전위를 통해 북측에 전달했다.

이는 북측이 지난 11일 "정전협정의 당사자인 유엔군측이 비무장지대 개방을 남한에 위임한다는 담보 각서를 보내줄 것" 을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앞서 남측은 지난 9일 경의선(京義線)철도 및 도로 공사와 관련한 남북 군사 당국자간 실무 접촉을 13일 하자고 북측에 제안했었다.

유엔사의 위임 서한 전달로 DMZ의 경의선 공사는 법적인 요건을 모두 갖추게 됐으며 앞으로 정전협정의 실질적인 당사자인 남북한이 주체가 돼 작업을 진행하게 될 것으로 당국은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9월 말 제1차 남북 국방장관 회담에서 합의된 경의선 관련 군사접촉이 조만간 이뤄지게 됐다.

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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