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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지역 고교 우수학생 유치전 가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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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안오면 큰 일, 많이 오면 골치'

내년도 신입생 선발을 앞두고 전북지역 고교들이 치열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어떻게 하면 우수학생들을 많이 유치하는가가 문제지만 그 방법이 간단치 않기 때문이다.

평준화지역인 전주.군산.익산시의 신입생 선발은 학생들이 1.2.3차 희망 학교를 써 낸 뒤 컴퓨터 추첨을 통해 진학할 학교를 정한다.

과거 입시시절 명문고로 이름을 날렸던 학교들은 진학 희망 학생이 많은 것이 반갑지 않다. 너도 나도 지망하면 경쟁률이 높아지고 그만큼 학교에서 선발하고자 하는 우수학생들이 추첨을 통과할 확률이 줄어든다.

반면 소위 '비인기 학교' 들은 지망 학생이 적을 것 같아 걱정이다.

학생 유치를 위해 전주 A고는 성적 우수 중3생들과 그 학부모들을 초청, 학교의 장점을 홍보하는가 하면 B고는 동문회와 함께 장학제도 등을 알리는 팜플렛을 만들어 중학교 교장.3학년 담임교사.성적 우수 학생들에게 보냈다. 교사마다 담당 중학교를 지정, 우등생들의 지원 약속을 받아 오게 하는 학교도 있다.

朴모(16.H중 3년)군은 "아는 형들이 서로 자기네 학교로 오라 하고 고교 5곳서 홍보물을 받았다" 고 말했다.

비평준화지역인 정읍.남원.김제시 및 군 지역의 고교들도 신입생 유치에 애쓰고 있으나 대부분 목표가 '성적 우수자 잡기' 가 아니라 '정원 채우기' 다.

정읍 A고는 내년도 신입생 모집 목표를 '정원 채우기' 로 정하고 교사들이 관내 중학교들을 돌며 '내고장 학교를 살리자' 고 하소연하고 있다.

김제 B고는 기숙사 규모를 키우는가 하면 평준화지역 입시 탈락 학생들을 끌어들인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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