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은 한동안 바나나를 멀리한 적도 있었다. 식품영양학과에 재학 중일 당시 바나나다이어트에 관한 임상실험에 참여한 적이 있었는데 하루에 무려 아홉개의 바나나를 조교선생님 앞에서 먹어야만 했다.(실험군별로 바나나갯수가 달랐는데 하필 가장 많은 개수의 바나나를 먹어야만 했다.) 덕분에 실험에 참가한 대부분의 학생들은 변비가 없어지고 체중도 감량했다. 연구결과가 발표되면서 학회나 언론에서도 이슈가 됐다. 그렇지만 다이어트의 기쁨도 잠시, 정작 필자는 그 뒤로바나나의 노랑색만 봐도 손사래를 쳤었다.
우리나라에서는 바나나를 주로 간식으로 먹지만 열대지방에서는 바나나를 요리해서 주식으로 먹는다. 바나나는 에너지가 가장 많은 과일로 당질이 풍부하다. 바나나의 당질은 소화흡수가 잘되기 때문에 위장장애나 설사 또는 위하수 증상이 있는 사람에게도 좋다. 당질 외에도 칼륨, 칼슘, 카로틴, 펙틴이 풍부하다. 또 지방과 나트륨 함량은 낮아서 심장병, 신장병, 간경변 환자처럼 나트륨에 대한 부담이 큰 환자들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바나나를 사서 곧바로 먹을 것이라면 껍질에 한 두 개 정도의 갈색 점이 도는 것을 골라야 가장 달고 맛있다. 4~5일간 상온에 두고 먹을 것이라면 꼭지부분이 약간 녹색을 띠는 것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글=푸드스타일리스트 김은아(www.eunahstyle.com), 사진=이승희(www.greenywat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