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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독서감상문 입상자 수상소감] 개인 최우수상-대학·일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국내 최고 권위의 '제27회 중앙독서감상문' 입상자가 결정됐다.

중앙일보가 주최하고 영풍문고가 주관, 문화관광부가 후원한 올해 행사에는 ▶초등학교부 1만8천5백2편 ▶중.고등부 2만3백17편 ▶대학.일반부 1만3천3백19편 등 모두 5만2천1백38편이 응모했다.

또 단체부문에는 57개교가 참가했다. 최종심사는 홍기삼.정규웅.조장희씨 3명이 맡았다. 시상식은 11월 10일 오후 2시 중앙일보 로비 1층 세미나홀에서 열릴 예정이다.

*** 늘 새로운 일 탐구하고 싶어

<대학·일반. 김건흡(경기 용인시)>

미국 시인 새뮤얼 울만은 청춘은 결코 육체의 한 시기가 아니라, 마음의 상태일 뿐이라고 했다. 연령의 수만으로 늙지 않는다.

비전을 버릴 때 늙는다. 끊임없이 자기를 연마하면 나이를 먹어도 청춘이라고 한다. 사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단순히 늙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듯 싶다. 인생에 대해 더욱 원숙해지고 더욱 풍부해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늙어서 더욱 아름다운 사람들이 얼마든지 있다. 우리가 진실로 두려워해야 할 것은 나이 들고 늙은 그 자체가 아니라, 정신의 원숙함 없이 육체만 늙어버린 상태이다.

아울러 우리가 진실로 싫어하고 경계해야 할 것은 외형의 주름살이나 구부러진 허리가 아니라, 아직도 다스리지 못한 욕망을 덕지덕지 내보이며, 생리적인 연치(年齒)만 내세워 심술을 부리는 그런 노년의 삶일 것이다.

'몰입의 즐거움' 은 이런 의미를 되새기게 해주었다. 비록 어제와 조금도 다름이 없는 오늘일지라도 문득 새롭게 보아내는 슬기로운 눈을 갖고 싶다.

눈 앞의 것들에 안달하고 아등바등하지 않는 여유를 갖고 싶다. 늘 새로운 일에 감동하고 탐구하는 삶을 살고 싶다.

남은 여생을 현역으로 살고 싶다. 인생의 최후까지 나 자신을 연소시키면서 살고 싶다. 노년기는 끝이 아니라, 인생이라는 경기의 후반전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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