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글로벌 시장 뚫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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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요즘 “세계로”라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닌다. 한국의 방송·통신산업이 글로벌 시장을 뚫어야만 미래가 있다는 신념 때문이다. 그는 이미 신규 방송사업자 선정 때 글로벌 경쟁력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방통위가 21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주최한 ‘2010년 방송·통신산업 전망 콘퍼런스’에서도 ‘글로벌화’는 중요한 컨셉트였다. 참석자들은 글로벌 미디어 기업의 탄생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됐으며, 방통위가 힘주어 추진해야 할 과제라고 입을 모았다.

방석호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은 이날 ‘2010년 방송·통신 전망’이란 주제의 발표에서 “국내외적으로 방송의 다채널화, 신규 채널 등장, 융합 서비스 출현 등에 따라 경쟁력 있는 고품질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잘만 만들면 얼마든지 해외로 나갈 수 있지만 그 반대의 경우도 가능하다는 논리다. 그는 “글로벌 미디어 기업의 탄생은 미디어 업계 생존의 문제가 됐다”면서 “방송산업을 선진화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디어미래연구소 이종관 연구위원은 ‘글로벌 미디어산업 육성방안’을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글로벌 기업이 필요한 이유로 ▶국내 시장 정체 ▶방송산업 선진화 ▶국가 브랜드 강화 등을 들었다. 방통위 이상학 방송정책기획과장도 “세계적 미디어 기업들은 신문·방송·인터넷·영화 등 미디어 전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며 “반면 기존 국내 방송들은 낡은 규제 체계에 안주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려는 노력이 미흡했다”고 강조했다.  
이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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