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시황] 외국인 무더기 매도로 590선 무너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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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1면

선물.현물을 가리지 않는 외국인의 무더기 매도공세에 지수 600선과 590선이 힘없이 무너졌다.

지난 주말 미국 나스닥시장이 3분기 기업실적 둔화와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로 급락한 것이 악영향을 미쳤다.

초반에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대량 매도에 나서자 주식시장에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지면서 시간이 흐를수록 낙폭이 커졌다.

이날 외국인들은 주식시장에서도 삼성전자 등 지수관련 블루칩을 팔아치우면서 9백20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프로그램 매도물량은 1천2백억원에 달했다.

GM이 대우자동차 인수 협상에 나섰다는 소식은 협상의 시작일 뿐 타결은 아직 멀었다는 평가를 얻으면서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는 못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9.67 포인트(3.23%) 내린 589.18 포인트로 마감, 1주일 만에 580대로 주저앉았다. 거래량과 거래대금도 3억4천만주, 1조8천억원으로 지난 주말보다 다소 줄었다.

삼성전자가 5.4%, SK텔레콤이 5.5% 내린 것을 비롯, 지수관련 대형주들은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최근 강세를 보였던 은행주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대우자동차 매각에 대한 기대감으로 대우중공업.대우.대우자동차판매 등 대우 계열주와 동양기전.동원금속 등 대우차 부품업체들이 상한가 또는 그 근처까지 급등하는 강세를 나타냈다.

약세장에서 흔히 나타나듯 중소형 개별주와 저가주 중 상당수는 오름세를 보였다.

이종우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수급기반이 아직도 취약한 만큼 결국 시장은 외국인과 미국 증시의 영향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고 지적했다.

이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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