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E] 서태지 복귀 어떻게 볼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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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인기 절정에서 팬들의 기억 속에 좋은 모습으로 남고 싶다며 1996년 미국으로 떠나버린 서태지(본명 정현철·28).4년 7개월 동안의 공백을 깨고 그가 지난달 팬들 앞에 다시 섰다.

그는 국내에선 아직 낯선 하드코어란 장르를 들고 들어와 복귀 무대에서 빨간 레게 머리와 독특한 춤으로 눈길을 끌었다.서태지의 과거 음악 세계와 가요계 복귀가 갖는 의미,새 음반에 대한 평가 등을 알아본다.

◇서태지는 누구=1992년 서태지가 데뷔하며 선보인 랩과 힙합댄스는 당시 신세대들의 감성과 욕망을 대변하기에 충분했다.나아가 그는 입시 위주의 교육 정책과 청소년의 가출 문제를 담아냈다.통일과 북방 대륙을 향한 민족 의식까지 채찍질했다.

그의 음악적 자질과 저항 의식,끊임없는 실험 정신은 자율보다는 구속,개성보다는 획일을 강요하는 교육 제도에 갇힌 청소년들로부터 열렬한 화답을 받았다.

그는 ‘난 알아요’란 곡으로 가요계에 나와 교실 이데아.하여가.발해를 꿈꾸며 등 숱한 히트곡을 남기고 정상에서 내려왔다.

①서태지를 이해하기 위해 그의 데뷔부터 은퇴·복귀에 이르기까지 음악적 사건을 일지로 만들어본다.

②서태지가 막 떠오를 때 시인 박노해는 교도소에서 처음 그의 음악을 듣고 “수천년 정서적 역사를 단숨에 바꿔버린 문화 혁명”이라고 평했다.지난 연말에는 모 신문사가 제정한 ‘20세기를 움직인 50대 인물’에 오르기도 했다.그가 이런 평가를 받은 이유는 무엇일까.

③서태지는 어느날 갑자기 잘 다니던 고등학교를 박차고 나와 음악에 뛰어들었다.사회 각 분야에서 틀을 거부하고 성공한 사람을 한 명 골라 성공 줄거리를 꾸며보는 것은 어떨까.그리고 서태지의 성격에 비추어 도전이 실패했었다면 지금쯤 어떤 모습이었을까 생각해 본다.

◇서태지와 스타크래프트의 닮은 점=서태지는 과거 가요계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10대 문화에 ‘서태지 신드롬’을 일으켰다.스타크래프트 역시 마니아의 영역이었던 PC 게임을 국민적 관심사로 올려놓으며 각 부문에 파급 효과를 가져 왔다.

서태지와 스타크래프트의 성공 요인.정치.경제.사회.문화 등 각 분야에 끼친 공통점을 K(알고 있는 점 적기)-W(궁금한 점 적기)-L(배운 점 적기) 학습 방법으로 정리해 보자.학급 전체가 참여하거나 모둠을 지어 하면 효과적이다.

◇은퇴 번복 어떻게 보나=서태지의 가요계 복귀에 대해 환영하는 입장과 비판적인 의견이 있다.

서태지의 복귀를 놓고 찬·반 토론을 해본다.또 자신의 주장이나 의견을 인터넷에 올려 검증을 받는 것도 좋다.

◇엇갈리는 복귀 음악 평가=서태지가 복귀 무대에서 선보인 음악은 랩과 헤비메탈을 결합한 하드 코어 장르다.그의 음악에 대해 “가요계를 다양화할 유일한 뮤지션”이란 주장과 “스타 시스템을 철저히 계산한 마케팅의 승리”란 주장이 맞선다.

①새 음반에는 매니아들을 찬양한 ‘울트라맨이야’,인터넷의 저질 내용을 비꼰 ‘인터넷 세상’,부패한 사회상을 빗댄 ‘대경성’ 등의 노래가 눈길을 끈다.

은퇴 전 작품과 복귀 후 작품들의 가사를 비교하고 달라진 점과 공통으로 흐르는 정신을 찾아보자.(인터넷에서 가사 검색 가능)

②자신의 의견을 세우고 학교 홈페이지나 인터넷 사이트에 올려 투표에 부쳐보자.

③과거와 마찬가지로 서태지는 이번 앨범에서도 분노와 저항을 메시지로 표출했다.과거와 현재 그가 택한 메시지인 분노와 저항은 어디서 나온 것인 지 비교해 본다.

◇도전이 실패한다면=10대들의 댄스와 발라드가 주류인 가요계에 30대 가까운 가수가 그것도 주류와는 거리가 먼 장르를 들이민 것은 도전이다.그의 도전이 성공하려면 대중의 지지가 필요하다.

①새 앨범은 서태지의 이름 값 때문에 가수요가 있을 수 있다.앞으로 내놓을 음반이 문제다.어떤 장르와 가사가 담길지 은퇴 전과 복귀 음악을 비교하며 추론해 보자.

②서태지는 은퇴 직전 표절 시비 등에 휘말려 음악적으로 고갈 상태였다.그가 국내 가요 환경에 눌려 좌절한다면 이번에는 과연 어떤 행동을 취할까.또 자신의 가요사적 가치를 무색하게 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물러설 때를 아는 지혜=한때 정상에 올라 문화적 권력을 누렸던 서태지는 내려올 때도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반면 역사적으로 권좌에 앉았던 많은 사람들이 내려올 때를 놓쳐 빛나는 업적에도 왜소한 평가를 받고 있다.그중 한 명의 사례를 들어 그가 언제쯤 물러섰으면 제대로 평가를 받았을지 가늠해 보자.

◇마케팅의 귀재인가=평론가들은 서태지가 컴백 발표와 귀국,음반 제작,공연에 이르기까지 극도의 보안을 유지한 것을 고도의 마케팅 기법으로 본다.

아무 것도 밝히지 않음으로써 언론의 각광을 받았고,그 결과 음반 판매량이 극대화됐다는 것이다.

마케팅과 음악성은 어디에서 만나야 할까.인간의 상품화에 관해 생각해 보는 것도 괜찮다.

◇진정한 팬의 자세=서태지는 공연 때 공개된 영상 인터뷰에서 “이제 음악으로 평가받고 싶다”고 했다.팬들은 그러나 음악보다 서태지 자체에 열광했다.진정한 팬은 어떤 자세를 갖춰야 할지 반성해 본다.

이태종 기자

※위 활동 주제는 중·고등학교 용입니다.좀더 자세한 내용은 인터넷 NIE 홈페이지(http://nie.joins.co.kr)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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