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황버섯 일본 '정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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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항암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알려진 상황버섯이 국내에서 대량 생산돼 일본 시장을 정복하게 됐다.

부산시 금정구 두구동 삼조무역(대표 全章煥·46)은 일본 오사카의 제약·식품회사인 스노덴에 5년간 상황버섯 50t(5백억원어치)을 수출키로 최근 계약했다.수출 가격은 ㎏당 평균 10만엔.삼조무역은 내년부터 해마다 10t씩 수출할 계획이다.

국내에서 재배된 상황버섯이 대규모로 일본에 수출되기는 삼조무역이 처음이다.상황버섯은 이미 일본에 수출되고 있으나 물량이 연간 수백㎏에 그치고 있다.스노덴이 해마다 수입하게 되는 10t은 일본 상황버섯 소비량의 70% 정도,국내 생산량의 절반 정도나 되는 엄청난 물량이다.

스노덴은 한국에서 수입한 상황버섯을 정제해 약제 등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일본에서 상황버섯은 시모노세키에서 일부 재배되고 있으나 우리 나라에 비해 생산성이 떨어지고 대량 생산이 되지 않아 스노덴은 한국산 상황버섯을 수입하게 됐다.

삼조무역은 수출물량 대부분을 직영하는 진성농원에서 생산하고 모자라는 일부는 국내 재배농가로부터 수집할 계획이다.

진성농원은 현재 3천여 평의 농장에서 상황버섯을 재배하고 있으며 내년부터 재배물량을 크게 늘릴 계획이다.

삼조무역 전장환 사장은 “상황버섯 재배기술은 세계에서 한국이 최고”라며 “상황버섯을 대량으로 재배해 일본뿐만 아니라 세계 시장을 정복하겠다”고 말했다.

진성농원은 지난해 새로운 기술로 상황버섯의 대량생산의 길을 텄다.상황의 종균을 배양하는 종목(種木)의 살균온도를 섭씨 1백20도에서 1백도로 낮춰 생산량을 30% 정도 늘렸다.또 종균 배양 기간을 4개월에서 3개월로 줄였다.

이렇게 만들어 지난해 봄 이식한 종목 5만여 개에서 상황이 활짝 피어 올 가을부터 본격적으로 채취되고 있다.

全사장은 암에 걸린 가족이 상황버섯을 달여먹고 완치한 이후 상황의 효능에 매료돼 1991년 상황버섯 인공재배에 도전,3년만에 참나무에 상황종균을 배양하는데 성공했다.

그 해 5백 평에 상황버섯을 심어 4억원의 소득을 올렸다.상황 재배기술 개발을 계속해 지금은 국내에서 상황을 가장 많이 생산하게 됐다.요즘은 상황재배에 관심있는 사람에게 재배기술을 전수하고 있다.

재배 기술문의 051-516-6618.

강진권 기자

사진=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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