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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 다시 '핏빛' 긴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팔레스타인 무장투쟁 단체들이 '분노의 날' 로 선포하고 이스라엘을 상대로 한 성전을 촉구한 6일 요르단 서안과 가자지구 등의 팔레스타인 관할지역의 유혈충돌로 시위대 7명이 숨졌다.

이에 따라 중동사태가 다시 위기로 치닫고 있다. 이스라엘 군과 수십명의 팔레스타인 민병대는 이날 서안 및 가자지구 등에서 교전했다. 거기선 수천명의 팔레스타인 시위대가 이스라엘 군 주둔지역으로 행진하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두 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서안의 나블루스에서 숨졌고 가자에서 2명등7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부상한 것이다.

이슬람교와 기독교의 공동성지인 알 아크사 사원에선 팔레스타인인들이 이스라엘의 통치 자체에 도전해 이스라엘인들을 자극했다. 사원 꼭대기에 팔레스타인 국기를 게양한 것이다.

이날 사건은 금요기도회에 참석한 뒤 예루살렘 구시가의 여러 출입구로 동시에 쏟아져 나온 팔레스타인 시위대 8천명이 이스라엘 군을 향해 돌과 벽돌 등을 던지며 시작됐다.

이에 이스라엘군은 고무총탄과 최루가스를 쏘며 대응했으나 사태가 확대되자 이 지역에서 물러났고 그 틈을 타 시위대가 알 아크사 사원으로 진입해 국기를 꽂은 것이다.

사건이 터지자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 등 정치지도자들은 이스라엘 군 경찰의 직무유기를 질타했고, 이스라엘 국민도 분노하고 있다. 상황이 어떻게 번질지 예측하기 힘들게 됐다.

앞서 야세르 아라파트가 이끄는 파타운동과 이슬람 과격파 무장단체인 '하마스' 등은 지난 5일 가자 및 서안지구 등에서의 유혈충돌로 숨진 팔레스타인인들을 기리기 위해 6일을 '분노의 날' 로 선포하고 이 날을 기점으로 아랍권이 이스라엘에 대한 성전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반면 이스라엘 군은 "새로운 충돌을 막기 위해 9일까지 4일간 이 지역을 봉쇄한다" 며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에 군 병력을 증파했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이스라엘 보안군의 폭력을 비난하고 적대행위 중지.평화협상 재개 등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마련하기 위한 협상을 시작했다.

조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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