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투리 모음집 첫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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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부산사투리를 사랑하는 사람들 모임' 은 5일 부산의 사투리를 보존하기 위해 부산사투리 모음집을 발간했다. 1백44쪽의 이 책에는 부산의 사투리 1천8백여 개가 수록돼 있다.

사투리마다 명사.부사 등 품사 이름을 적고 표준말을 붙였다. 꺼터머리-명-맨끝, 성걸다-동-짜르다, 째비다-동-훔치다 등이다. 같은 부산 사투리이면서도 발음이 다른 말도 구분해 표기했다.

토막은 동래에서는 동가리, 다대포에서는 똥가리로 발음된다. 돌멩이는 동래에서는 돌매이, 다대포에서는 돌빼이로 통한다. 뜻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는 사투리는 용례를 첨가했다.

한 예로 '기중' 이라는 사투리에 대해 부사라는 뜻의 '부' 와 표준말인 '제일' 을 표기하고 '니가 기중 낫더라' 라는 용례를 적었다.

모음집은 소로시(고스란히).디비쪼오다(거꾸로 하다).꼬라보다(째려보다).꺼시럼(그을음).가리너까이(때 늦게).내우간(부부간).얼추(거의)등 아직도 많이 사용하는 사투리도 많이 담고 있다.

부산지역 시인들로 구성된 '부산사투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은 1997년부터 교통의 발달과 교육의 확대로 사투리가 사라져가는 현실을 안타깝게 여겨 사투리 수집을 시작했었다. 이 모임은 한국사투리 모음집도 펴낼 계획이다.

김관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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