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는 예술활동의 천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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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전세계에서 인구 한명당 정부의 예술지원 예산규모는 핀란드가 59.2파운드(약 9만4천원)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BBC 뮤직매거진' 최근호는 영국의 클래식 음악 지원현황을 분석한 글에서 우리나라의 문예진흥원에 해당하는 영국 예술협의회(Arts Council)의 1998년 보고서를 인용, 이처럼 밝혔다.

독일(56.5파운드)이 그 뒤를 바짝 추격하면서 프랑스(37.8파운드).스웨덴(37.5파운드).네덜란드(30.3파운드).캐나다(29.9파운드)가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영국과 호주는 각각 16.6파운드와 16.4파운드. 미국은 3.8파운드로 꼴찌를 기록했는데 이는 민간 기부문화가 오랜 전통으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가장 애매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영국. 'BBC 뮤직매거진' 은 베를린필하모닉에 대한 독일의 연간 공공지원금(2천4백만마르크.약 1백18억원)과 영국의 중앙.지방정부 산하 예술협의회의 9개 교향악단에 대한 연간 지원금(1천80만파운드.약 1백70억원)을 비교하면서 미국식.유럽식 예술지원 시스템을 절충한 영국에서는 음악지원이 저조한 실정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정부 지원금은 오페라.교향악단의 입장료와도 직결된다. 정부 지원금 2위국인 독일의 경우 쾰른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베를린 슈타츠오퍼의 로열석 입장료는 각각 50마르크.백50마르크로 미국.영국.일본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오케스트라 단원의 월평균 수입은 독일이 1만마르크(4백92만원). 미국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의 신입 단원은 6천8백달러(약 7백54만원). 이에 반해 BBC심포니 오케스트라는 2천2백50 파운드(약 3백53만원)에 그치고 있다.

또 런던심포니.런던필하모닉.필하모니아 등 민간 오케스트라는 연주수당 계약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런던필의 현악기 주자의 경우 지난해 월평균 2천83파운드(약 3백28만원)을 벌기 위해 연간 4백회 이상의 연주(레코딩 포함)에 참가해야 했다.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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