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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람] '한국방문의 해' 추진위 도영심 위원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1997년까지 적자를 보였던 관광수지가 98년엔 37억달러 흑자로 돌아서 외환위기 극복에 한 몫을 했습니다. 그러나 내국인의 해외여행이 급증하면서 관광수지 흑자가 지난해 24억달러, 올해 8월까지 3억달러로 급격히 떨어졌습니다. 그만큼 국내관광산업에 적신호가 울리고 있다는 얘기죠. "

지난달 29일 '2001 한국방문의 해 추진위원회' 신임 위원장에 임명된 도영심(都英心.53)씨는 "한국관광의 문제점이 산적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국민적 호응만 있다면 이번 행사는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 고 강조했다.

여행지는 문화유적이나 풍광이 뛰어난 곳보다 '누구를 만났냐' 에 따라 기억에 오래 남게 된다.

거대한 하드웨어로 무장한 중국과 섬세한 소프트웨어로 관광객을 유치하는 일본의 틈바구니에서 우리가 살아남으려면 가장 한국적인 인심과 정을 팔아야 한다는 것이 都위원장의 생각이다.

"올해 미 국무부는 한국을 두번이나 부적격 방문국으로 지정했습니다. 인터넷이 보급되면서 한번 실수하면 전세계로 금방 퍼져 큰 타격을 입게 됩니다. "

추진위원회는 지자체마다 많은 축제를 개최하는데 주제가 중복되는 것을 피하고 외국 관광객에게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문화관광부.한국관광공사와 함께 23개의 기획 및 특별 이벤트를 개최할 계획이다.

"선진 관광국의 바로미터는 자원봉사자의 활동" 이라고 말한 都위원장은 "내년 목표치인 5백70만명의 외국인 입국과 77억달러의 관광수지 흑자를 이루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의식이 필요하다" 고 다시 강조했다.

13대 국회의원을 역임한 후 현재는 하회별신굿탈놀이보존회 이사장으로 있는 그녀는 영어가 능통하다. 지난해 엘리자베드 영국여왕의 방한(訪韓) 때 안동 하회마을을 들릴 수 있도록 만든 숨은 공로자 중의 한명이기도 하다.

김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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