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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大寒), 겨울을 마무리 하고 봄을 준비하는 시기

중앙일보

입력

내일(20일)은 24절기 중 겨울추위의 마무리를 짓는다는 마지막 절기 대한(大寒)이다. 대한은 큰 추위라는 뜻으로 ‘원래 겨울철 추위는 입동(立冬)에서 시작해 소한(小寒)으로 갈수록 추워지며 대한에 이르러서 최고에 이른다’고 한다. 하지만 이는 중국의 기준이며, 우리나라에서는 사정이 조금 달라 소한(1월 5일) 무렵이 최고로 춥다. ‘대한이 소한 집에 가서 얼어죽었다’, ‘소한의 얼음이 대한에 녹는다’는 등의 속담들만 봐도 알 수 있듯이 말이다. 올 대한 역시 큰 추위 없이 전국이 영상권에 머무를 예정이며, 얼었던 얼음이 녹을 거라고 한다. 게다가 지구 온난화 때문에 24절기가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니 새로운 24절기를 만들어야 하는 안타까운 일이 생기는 게 아닌가 모르겠다.

과식 피하고, 따뜻한 한방차 먹어야
우리 선조들은 대한에는 세끼 중에 한 끼는 꼭 죽으로 먹었다. 이전에는 농경사회였으므로 겨울이라 크게 힘쓸 일도 없이 대부분 쉬는 때이므로 삼시 세 끼 밥 먹기가 죄스러워 그랬다고 전해지기도 한다. 또한 이때 조금 아껴두어 보릿고개를 잘 넘기려는 이유이기도 했다. 하지만 겨울에는 움직임이 줄고 활동량이 적어지므로 먹는 양을 조금 줄여 과잉 에너지가 없도록 하려는 현명한 생활의 지혜가 아닌가 싶다.

대한에는 큰 추위는 없지만 오락가락한 날씨와 건조한 대기 때문에 호흡기 질환을 앓는 아이들이 많다. 집에서 엄마가 준비해주는 따뜻한 한방차 한잔으로 아이의 건강을 챙겨주자. 웬만한 감기와 몸살은 특별한 치료나 감기약이 없더라도 정성껏 끓인 한방차 한 잔으로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 열 감기나 맑은 코감기에는 생강과 흰파뿌리를 달인 차가 좋다. 가장 가벼운 약재로 성분이 위로 상승하는 성질을 가진 박하잎을 차로 끓여 마시면 콧물, 코감기에 좋다. 기관지나 목에 정체된 담음을 풀어주어 호흡을 안정시켜 주는 도라지는 호흡기가 약해 감기를 달고 사는 아이에게 좋으며, 기침감기에는 모과차가 도움이 된다.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마음을 다잡는 시기
대한은 한 해를 마무리하는 때로 각 가정에서는 연중 거래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준비하는 시기로 대한 기간(1월 20일 ~ 2월 3일)의 마지막 날, 즉 입춘(立春)전날을 절분(節分)이라 하여 계절적으로 한 해의 마지막 날로 여겼다. 절분날 밤은 해넘이라 하여 콩을 방이나 마루에 뿌려 악귀를 쫓고 새해를 맞는 풍습이 있다. 제주도 지역에서는 이사나 집수리를 비롯한 집안 손질은 언제나 신구(新舊)간에 하는 풍습이 있다. 신구간이란 대한(大寒) 후 5일부터 입춘(立春) 전 3일 사이를 말하는 것으로 이 시기에 해야 탈이 없다고 여겼다.

아직 조금 이른 듯 느껴질 수 있지만 이 시기에 미뤄뒀던 집안 청소, 집수리 등으로 묵은 때를 벗겨내고 새 마음을 다잡는 것이 어떨까? 겨울방학의 중반을 넘긴 아이들과 함께 방학 계획도 다시 챙겨주며, 알찬 방학을 보낼 수 있도록 도와주자. 겨울을 마무리 하고 새로운 봄을 준비하는 대한. 한해를 돌아보고 고마웠던 분들에게 송년인사를 하고 친한 친구, 이웃들과 함께 해넘이를 하며, 새로운 마음으로 새해계획을 세워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도움말 : 한의사 장지혜(인천계양 함소아한의원 원장)

조인스닷컴 이승철(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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