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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가스 배출 적은 원전에 눈돌려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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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10월 1일자 20면에 국제적인 온실가스 규제규약인 교토의정서가 곧 발효될 것이란 기사가 실렸다. 교토의정서는 지구 온난화로 인해 기상이변이 속출하고 생태계 균형이 파괴돼 국제적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규제하자는 취지로 채택된 것이다. 당장 대상국에 우리나라가 포함된 것은 아니지만 부존에너지가 거의 없어 해외에너지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에게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우리가 가장 많이 쓰고 있는 에너지인 석유와 석탄은 연소할 때 온난화 가스의 하나인 이산화탄소를 다량으로 방출한다. 그래서 온실가스를 적게 배출하는 새로운 에너지원을 찾자는 것이다. 이 같은 에너지로는 원자력과 태양광.풍력 등이 있다. 대체에너지의 경우 미래 에너지원을 찾는다는 차원에서 개발 노력을 기울일 필요는 있다. 하지만 대체에너지는 많은 사람이 쓰는 수준까지 되자면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어 당장 활용되기 힘들다. 대체에너지가 원자력보다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한다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연구 결과도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가장 현실적인 에너지원은 원자력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원자력에 대한 이해 부족과 감상적 접근으로 원자력발전소 등의 사업을 추진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 이러다 보면 우리가 국가 장래가 걸린 각국의 무한경쟁에서 뒤처질까 걱정된다.

에너지 문제는 감상이나 환상으로 풀 게 아니다. 개발하는 데 시간이 많이 들고 부존에너지가 거의 없는 우리의 현실을 감안하면 에너지 개발은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더 머뭇거리지 말고 지금부터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허근.서울 동작구 상도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