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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북] 벤처역사 다룬 '…산업발전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55면

한국 벤처 1세대로 벤처 신화를 창조한 전자의료기 회사 메디슨의 창업주 이민화씨가 쓴 책 두권이 나왔다.

벤처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한국 벤처산업이 걸어온 역사를 다룬 '한국벤처산업발전사' (이민화 김명수 지음.김영사.1만1천9백원)와 벤처경영 이론서인 '초생명기업' (이민화 이장우 지음.김영사.8천9백원).

'한국벤처산업발전사' 는 제목 그대로 벤처의 등장에서부터 2000년 현재까지의 발전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있다.

이 책은 한국 벤처를 대략 3세대로 구분한다. 1세대는 1980년대 초반 숱한 장애를 넘기며 오늘날의 벤처 토양을 일궈낸 선구자들이다.

대표적 인물로는 저자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원년 졸업생인 큐닉스 창업자 이범천씨 등을 꼽을 수 있다.

메디슨은 1999년 순익 5백억원을 넘겼으며, 큐닉스는 97년 IMF로 쓰러지기 직전까지만해도 한해 매출 1천3백억원을 올려 중견기업 반열에 올랐다.

'한국의 빌 게이츠' 로 불린 한글과컴퓨터 창업자 이찬진씨와 안철수바이러스연구소 안철수 소장은 대표적인 벤처 2세대들이다.

중소기업 창업 지원법에 따라 벤처사가 많이 설립됐을 뿐만 아니라 이때 설립한 기업들은 아직도 한국 벤처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이 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며 벤처붐을 일으킨 3세대들이다.

저자는 95년부터 2000년까지를 연도별로 세분화해 각 시기의 특징과 성과.논란 등을 상세하게 담았다.

책 말미에는 벤처 관련법 및 추진방안을 써놓아 벤처 업계 종사자들을 위한 가이드 역할을 하고 있다.

한편 한국 최초의 벤처경영 이론서인 '초생명 기업' 은 어떻게 하면 기업을 지속적으로 유지해 영원히 죽지 않는 생명력있는 기업으로 키울 것인가를 설명한 책이다.

'포춘' 선정 1백대 기업 가운데 1백년을 지속한 회사는 GE뿐이었다. 하지만 저자는 생태학적 관점에서 기업을 영속시키는 방법을 제시한다.

사람 한 개체는 영생할 수 없지만 인간 종(種)은 사라지지 않고 계속 존재하는 것처럼 기업도 개체가 아닌 종으로 영원히 살아남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 책은 성공 벤처를 만들기 위해 초생명 기업의 조직 형태를 취할 수밖에 없는 이유와 초생명 기업을 창조하는 방법 등을 주로 메디슨의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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