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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해외정보국 미사일 피격…'007'영화와 내용 비슷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첩보영화 007 시리즈의 한 장면과 같은 정보국 테러사건이 20일 영국 런던 중심부에서 발생했다.

런던 경찰청은 영국 해외정보국(MI6) 본부 건물이 이날 오후 10시(현지시간)쯤 소형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앨런 프라이 테러대책국장은 "현장조사 결과 MI6 건물에 소형 미사일이 발사돼 외벽이 경미하게 파손됐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 고 밝혔다. 경찰은 북아일랜드 평화에 반대하는 분리주의 단체의 테러 공격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목격자들은 "MI6 건물로 날아든 폭발물이 터지면서 인근 건물이 흔들릴 정도의 폭발음이 두차례 들리고 연기가 피어올랐다" 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건은 지난해 개봉된 007영화 '007 언리미티드' (원제 'The World is Not Enough' )의 폭탄테러 장면과 흡사해 화제가 되고 있다. MI6 소속 첩보원인 제임스 본드의 활약상을 그리고 있는 이 영화에서 주인공은 MI6 건물 내 폭탄테러를 막으려 했지만 실패한다.

영화에서는 폭탄이 터지지만 이날 사건은 미사일이나 로켓 포탄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테러 주체도 영화에서는 국제 원유시장의 독점을 노리는 세력이었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MI6는 영국 정부가 최근에야 존재를 인정한 극비 정보기관으로 본부 건물은 총리관저가 있는 다우닝가에서 1~2㎞ 거리의 템스강변에 있으며 맞은편에는 국내정보국(MI5)이 있다. MI6는 영국 외무부 관할로 해외 정보수집활동을 수행하고 있으며 본부 직원은 1천9백여명이다.

이 건물은 폭발물 공격에 대비, 특수하게 설계돼 피해가 경미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예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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