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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갤러리 '한국미술 12인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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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현대미술의 조류는 점차 첨단 매체와 새로운 기법을 이용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국내에서도 비디오·컴퓨터 통신망 등를 이용한 멀티미디어 아트,다양한 설치미술,콜라주와 사진을 이용한 제작기법 등이 미술계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그렇다고 한국회화사의 주된 흐름을 형성해 온 전통적 평면회화의 의미와 깊이가 갑자기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서울 인사동 선 갤러리가 10월4일까지 열고있는 ‘한국미술 12인전’은 이같은 취지로 기획된 전시다.평면 회화를 고집하면서 비교적 왕성한 창작활동을 하고 있는 50∼70대 중진·원로 작가들의 근작·신작을 한자리에 모았다.

70대 원로로는 거의 해마다 개인전을 갖고 있는 정창섭(73)·윤형근(72)씨가 초대됐다.60대로는 앵포르멜 운동의 주도자 박서보(69)·홍익대 미술대학장 하종현(65)·서울대 미술대 교수 윤명로(64)씨가 선정됐다.

이밖에 국내외에서 무려 31회의 개인전을 가지며 지칠줄 모르는 창작열을 과시한 김봉태씨를 비롯해 최명영·하동철·이강소·오수환·이두식·박승규씨가 작품을 내놨다.

출품작은‘묵고’(정창섭),‘묘법’(박서보),‘접합’(하종현),‘겸재예찬’(윤명로),‘창문 시리즈’(김봉태),‘평면조건’(최명영),‘강에서’(이강소),‘적막’(오수환),‘여’(이두식),‘확산 이미지’(박승규) 등이다.

모두 독특한 작품세계와 뛰어난 기량으로 화단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인물들이다.이번 전시는 평면회화의 진로를 모색한 다양한 흔적들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조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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