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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상] 미국 스타들 호화사치로 빈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1면

미국 육상 스타들의 '튀는' 행동이 후진국 선수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남자 4백m 세계기록(43초18) 보유자인 마이클 존슨(미국)은 지난 19일 시드니 나이키센터에서 발등 부분에 순금 알갱이가 촘촘하게 박힌 '황금 신발' 을 처음 공개했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선보였던 '색깔만 황금' 이었던 신발과는 차원이 다른 것이었다.

이 신발을 디자인한 나이키의 토비 핫필드와 케빈 호퍼는 "가치로 따지면 수백만달러를 호가할 것" 이라고 말했다.

존슨은 "오는 25일 4백m 결선에 이 신발을 신고 세계신기록인 42초대에 주파해보겠다" 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이에 대해 오는 24일 여자마라톤에 출전하는 아기다 아마랄(동티모르)은 "나는 시드니에 다 떨어진 신발 한켤레만을 갖고 왔다" 며 "유세를 해도 너무 심하게 한다" 고 꼬집었다.

남자 1백m에서 유력한 금메달 후보인 모리스 그린(미국)은 지난 18일 최고급 페라리 스포츠카를 빌려 시드니 시내와 교외로 드라이브하는 모습이 눈에 띄어 '없이 사는' 선수들의 어깨를 처지게 만들었다.

그린은 "1백m를 뛰기 전에 속도감을 미리 느끼는 것이 경기감각에 좋다" 며 알듯말듯한 변명을 늘어놓았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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