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의약분업 DJ 큰 실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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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필리핀을 방문 중인 김영삼(金泳三.YS) 전 대통령은 숙소인 마닐라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의약분업은 김대중 대통령의 가장 큰 실수 중 하나" 라고 주장했다.

YS는 "의사 전체를 집단이기주의의 대표로 매도하고 국민과 의사사이를 적대(敵對)관계로 만들었다" 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오늘의 사태는 金대통령의 무지의 소치" 라고 독설(毒舌)을 빼놓지 않았다.

다음은 간담회 '여는 발언' 과 일문일답.

"삐라(북한 찬양)가 서울 전역에 뿌려졌다는데 중대사건이다. 간첩을 잡아야 할 사람이 (대북한)창구 노릇을 하니 이런 일이 생기는 거다. 경의선을 놓는다는데 그 길로 북한군이 넘어올 수 있다. "

-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규탄 궐기대회는.

"국토의 한가운데인 속리산 정상에서 하자는 의견이 있다. 많이 모일 것이다. 서명운동 국민운동본부를 서울에 설치하자는 의견이 있다. "

- 장차 민주산악회는 정당이 되나.

"그런 걱정은 안해도 된다. "

- '김대중 대통령이 엉뚱한 생각을 하고 있다' 고 했는데.

"국민 생각과 다른 엉뚱한 방향으로 간다. 남북문제가 전부인 것으로 아는데 그것으로 내치(內治)를 덮을 수는 없다. "

- 대통령 재임 때 북한에 쌀을 지원하자고 한 적이 있는데, 현 정권의 대북지원을 비판하는 것은 모순 아닌가.

"그 때와는 다르다. 당시 북한측이 사정을 하길래 우리 비축량을 감안해 10만t을 주려고 했다. 그런데 인공기 걸라고 하고 선장을 억류하고 했다. 그래서 이건 안되겠다고 해 7만t은 안줬다. 그러나 (현 정부가)주는 쌀은 인민군에게 가고 있다. "

- 한빛은행 사건으로 박지원 장관의 거취가 관심이다.

"국민 모두가 의심하고 있다. 내가 대통령이라면 (朴장관의)모가지가 열개는 달아났다. 나는 조금만 의심이 가도 목을 잘랐다. "

마닐라=김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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