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학년도 수능서 재수생 돌풍 예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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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2001학년도 대학입시에서는 재수생의 돌풍이 예상된다.

16일 전국 시.도교육청별로 마감된 대학 수학능력시험 원서접수 결과 전체 지원자수는 지난해(89만6천1백22명)보다 다소 줄어든 87만1천8백36명이었으나 재수생 수는 오히려 늘어나 재수생 비율이 지난해(27.9%)보다 상승한 29.1%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재수생들이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특차 모집(내년 폐지)에서는 상위권 대학 법대.의대.한의대 등 인기학과의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 재수생 비중 증가〓고3 재학생은 지난해보다 2만8천5백21명 줄어든 반면 재수생은 오히려 3천5백37명 늘어난 25만3천6백1명이었다.

이에 따라 전체 대입 경쟁률은 지난해 1.49대 1에서 다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재수생이 집중적으로 몰리는 모집 단위에서는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1999학년도 이후 재수생들이 성적 면에서 재학생들을 압도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지난해 수능의 경우 상위 50%에 속한 수험생들 중 졸업생(남자 기준)의 평균 점수가 재학생보다 3점 이상 높게 나왔다.

특히 수리탐구Ⅰ에서 재수생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대성학원 이영덕 평가실장은 "고3 학생은 모의고사를 치를 수 있는 횟수가 제한된 반면 재수생들은 자유롭다" 며 "수능 시험이 갈수록 쉽게 출제됨에 따라 문제 풀이를 반복해온 재수생들이 유리하다" 고 말했다.

◇ 교차 지원 극심 예상〓자연계 지원자수는 크게 줄어든 반면 예체능계열 응시자 수가 늘어났다.

계열별로는 지난해에 비해 예체능계가 1만5천2백5명 늘어난 반면 자연계열은 5만3천6백47명이 감소했다.

이는 수능 예체능 계열 시험이 다른 계열보다 출제 범위가 좁아 점수 올리기가 쉽기 때문이다.

쉬운 계열로 응시하고 대학 지원 때는 계열을 다시 바꾸는 교차 지원이 중.하위권 대학에서 극심해질 전망이다.

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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