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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입은 모피, 2030 매력 아이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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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근화모피의 모피 조끼(왼쪽)과 하프 코트 제품. 몸의 곡선을 최대한 살리는 디자인으로 입었을 때 슬림한 느낌을 준다. [신세계백화점 제공]

백화점 업계에는 ‘모피 4년 주기설’이란 속설이 있다. 모피 제품의 교체 시기가 대개 4년이다 보니 그때마다 제품 판매가 큰 폭으로 늘어난다는 것이다. 이런 속설을 입증하듯 2001~2002년, 2005~2006년 시즌에 이어 지난해와 올해도 관련 매출이 큰 폭으로 뛰어올랐다.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별로 지난해 10월부터 올 1월 현재까지 전년 대비 40~133.4%의 매출액 증가를 기록했다. 경기가 나빴던 2007~2008년 시즌에는 업체별로 매출이 줄거나 제자리를 걸었다. 올해는 특히 폭설과 한파의 영향으로 모피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크게 늘었다.

한층 젊어진 디자인과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이 출시되면서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도 모피 인기의 배경이다. 롯데백화점 여성패션 MD팀 김은혁 CMD는 “쌍춘년 특수를 누렸던 2005~2006년 시즌 이후 4년 만에 모피 특수가 돌아왔다”며 “강추위가 계속되는 데다 각 업체가 모피 대중화를 위해 저가 상품을 많이 내놓은 덕분”이라고 말했다.

◆젊어진 모피 제품=모피 관련 매출이 크게 늘어난 데는 기존 소비자인 중장년층 여성뿐 아니라 젊은 여성들까지 모피 소비층으로 대거 편입됐기 때문이다. 업체들은 길고 투박한 기존 디자인 대신 젊은 층의 기호에 맞는 짧고 세련되면서도 다양한 색상과 스타일의 제품을 내놓고 있다. 조끼나 재킷·볼레로·밍크 모자 등 제품 종류도 다양해졌다. 최근에는 엉덩이까지 내려오는 조끼나 허리 라인 위로 올라오는 쇼트 재킷 등 변형된 디자인이 인기를 끌고 있다. 현대백화점 상품본부 정대권 모피바이어는 “밍크를 니트 소재와 섞거나 코트의 칼라나 소매 부분에만 밍크를 덧대는 등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고 캐주얼한 스타일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두터운 코트 일색이던 제품 라인업도 조끼·머플러·니트 등 겹쳐 입기가 가능한 가벼운 제품으로 다양해졌다. 20~30대는 밝은 색상의 허리선이 강조된 벨트 스타일의 조끼 형태 제품을, 40~50대 소비자들은 재킷이나 하프코트 같은 전통적인 형태의 모피코트를 즐겨 찾는다. 이에 맞춰 진도모피나 윤진모피, 디에스모피 같은 국내 주요 모피 브랜드와 ‘퓨어리’ ‘사바띠에’ 등 럭셔리 모피 브랜드들도 제품 구성을 다양화했다. 신세계백화점 김윤철 바이어는 “브랜드마다 2~3년 전부터 트렌디한 모피를 구색용으로 2~3종씩 내놓았지만 올해는 물량의 반 이상을 젊은 층을 겨냥한 상품으로 전환해 매출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실속 구매 위한 특가 행사도=롯데백화점 본점 등 11개 점포에서는 17일까지 ‘진도&엘페그룹 대전’을 연다. 진도 밍크 휘메일 재킷(190만원), 진도 밍크 트리코트 숄(260만원), 엘페 밍크 휘메일 재킷(249만원), 엘페 블랙밍크 메일 재킷(233만원)이 할인 판매된다. 구매 고객에게는 밍크 장갑과 커피잔 세트 등을 선물로 준다. 롯데백화점 본점에서는 15일부터 3일간 ‘루이까또즈 밍크 모음전’을 연다. 정상 가격에서 30~50% 할인된 가격에 제품을 살 수 있다. 밍크 머플러가 24만9000~39만8000원, 밍크숄이 98만~134만원 등이다. 현대백화점도 15일부터 3일 동안 서울 목동점에서 ‘명품모피 모음전’을 열고 진도·근호·성진·엘페 등 유명 모피 브랜드 제품을 할인 판매한다. 진도모피 블랙밍크 쉬어드 재킷(269만원), 근화모피 밍크재킷(160만원), 성진모피 펄 베스트(155만원) 등을 선보인다. 신세계백화점은 다음 달 말까지 브랜드별로 40~50%까지 상시 세일 판매를 한다. 온라인 쇼핑몰도 모피 열풍에 가세했다. 현대H몰(www.hmall.com)은 이달 24일까지 ‘밍크&폭스 특가 찬스’ 행사를 한다. 진도모피·대동모피 등 유명 브랜드 밍크코트와 여우털 조끼 200여 장을 최대 20% 할인 판매한다. G-cut 럭셔리 모피원피스(25만240원), 탑걸 양모 퍼 조끼(11만2590원) 같은 실속 제품도 눈에 띈다. 과거에 구입한 옷을 새 디자인으로 리모델링하는 리폼 서비스도 인기다. 길이가 긴 모피코트를 재킷이나 조끼·머플러 등 액세서리로 만들어 새 옷 느낌을 낼 수 있다. 백화점별로 월평균 50~100명의 고객이 리폼 서비스를 받는다. 비용은 50만~60만원 선이다.

이수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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