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JAL 점보기 전량 매각 … 자회사는 절반으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11면

일본의 국적항공사인 일본항공(JAL)에는 앞으로 대형 점보기가 없어진다. 또 110개에 이르는 자회사는 절반가량으로 줄어드는 등 과감한 경영혁신이 이뤄진다. 이나모리 가즈오(稲盛和夫) 교세라 명예회장은 13일 기업재생기구의 요청을 받아들여 JAL의 최고경영자(CEO) 회장직을 수락하면서 이런 내용의 JAL 구조조정 방안을 마련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14일 보도했다.

이나모리 회장과 기업재생기구는 기름을 많이 먹고, 수요가 많지 않은 1등석이 많은 대형 점보기 37대를 2015년까지 전량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JAL은 1980년대부터 주요 도시 위주로 취항하는 운영방침에 따라 대형 비행기를 대거 확보하고 있다.

관료와 JAL 퇴직자들의 ‘낙하산 인사’의 온상이던 자회사는 110개에서 57개로 통폐합된다. JAL에 대한 규제와 보호를 통해 JAL을 부실하게 만든 국토교통성 관료의 낙하산 자리를 완전히 없애는 것은 물론이고 방만한 경영을 슬림화하겠다는 방안이다. 그 대신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저가 항공사를 자회사로 신설해 국내외 저가항공 시장에 본격 진출하기로 했다. 국내에서는 간사이(關西) 공항과 주부(中部)공항을 저가 항공사의 거점으로 삼아 국내 관광객 유치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이나모리 회장은 JAL에 대한 경영 감독에 소홀했다는 책임을 물어 은행·기업은 물론 소액주주 등 모든 주식을 전액 감자할 방침이다. 이런 구조조정 방안을 통해 회사 경영 규모는 현재보다 30%가 줄게 된다. 이에 맞춰 직원은 1만5700명을 감원하기로 했지만 이나모리 회장은 “직원 보호에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도쿄=김동호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