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전기료 20% 인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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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앞으로 전기를 많이 쓰는 가정은 전기요금을 50% 가량 더 물게 되고, 산업용 전력요금도 단계적으로 20% 인상될 전망이다. 현재 공공부문에 한해 자율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차량 10부제 운행도 강화된다.

정부는 15일 이한동(李漢東)국무총리 주재로 경제부처 장관.사회단체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국가 에너지 절약 추진위원회' 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에너지 절약 대책안을 마련했다.

대책안에 따르면 가정용 전기요금은 월 3백㎾h 이상의 전력을 사용하는 다소비 가정(전체가구의 6.7% 차지)에 한해 누진율을 높여 요금을 50% 인상키로 했다.

산업용 전력요금의 경우 현재 ㎾h당 58원 수준에서 20% 정도 인상된 ㎾h당 70원대 수준으로 조정할 방침이다.

정부는 이와 함께 차량 10부제 운행의 경우 모든 공공기관이 의무적으로 시행토록 결정했고, 민간부문은 일단 캠페인 등으로 참여를 유도하되 성과가 미흡할 경우 의무 시행 등 후속조치도 검토키로 방침을 세웠다.

정부는 또 목욕탕 주 1회 휴무와 호화.사치성 유흥업소의 오후 11시 이후 네온사인 사용 금지, 골프장의 야간경기 억제 등도 검토키로 했다. 해외유전 개발.대체에너지 개발.석유비축 사업 등은 당초 방침대로 확대 추진키로 결정했다.

한편 미국의 전략 비축유 방출 검토 발언 등으로 주춤거리던 국제 유가가 사흘 만에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뉴욕상품거래소의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중질유는 14일(현지시간) 전날보다 25센트 오른 배럴당 34.07달러에 거래됐으며, 런던석유시장의 11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15일 한때 33달러선을 넘어섰다.

그러나 석유수출국기구(OPEC)기준 유가는 30.40달러에 거래돼 전날보다 78센트 하락했다.

이효준.홍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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