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 "남북 평화콘서트에 서겠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음반 발매와 컴백쇼로 귀국 신고를 마친 서태지(28.본명 정현철)는 14일 오후 3시 서울 정동 A&C홀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A&C홀은 보통 공연장이나 영화상영관으로 쓰이는 공간. 마치 컴백쇼 무대를 축소해 놓은 듯 강렬한 원색의 그림이 그려진 벽 세트를 세우고 인터뷰를 시작하기 전부터 무대에 드라이아이스를 뿌려 신비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그는 앞으로의 활동에 대해 "전국 콘서트를 할 계획이며 방송 출연도 일주일에 한번 정도 할 것" 이라고 말했다.

3개월 정도 활동하고 미국으로 다시 돌아간다는 소문에 대해서는 "그럴 계획이 없는 것은 아니다" 면서 "그러나 이전처럼 은퇴한 가수의 입장이 아닌 만큼 어느 때든 그리울 때는 한국을 찾을 것" 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8.15 남북이산가족 상봉 때 느꼈던 감동 때문에 다음달 19일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릴 남북한 가수의 세계평화음악회 무대에 설 결심을 굳혔다고 밝혔다.

"미국서 공연 준비를 하던 기간에 텔레비전을 통해 이산가족 상봉 모습을 보고 나 역시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면서 "이것을 계기로 잠실 주경기장 무대에서 남북한 가수가 함께 어울리는 한반도 평화음악회에 주도적으로 참가하기로 결심했다" 고 말했다.

해외 진출 계획에 대해서는 "해외 진출 계획은 나의 꿈이며 이것을 이루도록 가급적 노력할 것" 이라면서 "이번 음악을 계기로 미국 진출을 꾸준히 추진할 것" 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대중화하지 않은 하드코어 장르를 선택한 동기에 대해 "선진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음악 장르를 빨리 소개하는 것이 바로 내가 가장 하고 싶은 것" 이라며 "조만간 한국에 핌프록 열풍이 일 것" 이라고 덧붙였다.

이은주 기자

사진=안성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