짤막 인터뷰 -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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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짤막 명사 인터뷰 주인공은 천재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 5살 때부터 바이올린을 연주해 세계를 감동시켰던 그를 만나봤다.

Q 비올라라는 생소한 악기를 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저도 바이올린을 먼저 배웠어요. 우연한 계기로 음악 페스티벌에 갔다 비올라를 처음 접하게 됐죠. 생소했지만 묘한 매력의 음색이 저를 사로잡았어요. 비올라는 바이올린과 첼로의 중간 음역대의 소리를내요. 제겐 그 소리가 마치 어머니 음성과 흡사하게 느껴졌죠. 전 남들보다 손가락과 팔,다리가 긴 편이라 바이올린보다 큰 비올라를 다루는데 별어려움은 없었어요.

Q 최고의 비올리스트가 되기까지 어려움은 없었나요?

전 작은 시골 마을에서 태어나 성장했어요. 뉴욕 같은 대도시에 사는 아이들처럼 레슨을 받거나 주말에 음악회를 가는 건 상상도 못했죠. 결국 예술고등학교에 진학해 어린나이에 집을 떠나 홀로 생활하게 됐어요. 가족들과 떨어져 지내는 일이 처음엔 쉽지 않았어요. 저보다 잘하는 친구들을 보면 괜히 위축되기도 했고요. 외로움과 실망감이 몰려올 때마다 할아버지의 LP판을 만지작거리며 음악의 세계에 빠져들었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이를 악물었어요. ‘최고가 돼서 가족들을 기쁘게 해줘야지’하는 마음으로 연주와 공부에 매진하며 힘든 사춘기 시절을 이겨냈어요.

Q 음악, 비올라 그리고 클래식이 갖는 의미는?

저를 대변하는 3개의 단어라고 생각해요. ‘음악’은 저를 운명처럼 ‘비올라’라는 악기에게로 이끌어 주었고 지금전 그 비올라로 ‘클래식’을 연주하며 행복을 느끼고 있거든요. 요즘 학생들은 클래식에 흥미가 별로 없는 것 같아 안타까워요. 클래식은 정서를 순화시켜주고 감정을 풍부하게 해줘요. 클래식을 어렵게 생각하지 마세요. 음악을 존중하고 즐길 줄 아는 마음이 가장 중요하답니다.

Q 청소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꿈을 품고 그것을 안고 열심히 달려가세요.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숱한 좌절과 고통,인내가 요구됩니다. 힘든 순간을 이겨내지 못하면 꿈은 절대 현실이 될 수 없어요. 어려움이 닥치면 그것은 꿈을 향해 나아가기 위해 꼭 이겨내야 할 순간임을 잊지 마세요. 끊임없이 노력하는 사람에게 세상은 어떤 형태로든 반드시 보답합니다. 제가 보증할게요.

[사진설명]한국 클래식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며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는 젊은 비올리스트리처드 용재 오닐.

[사진제공= 크레디아]

< 송보명 기자 sweetycarol@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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