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재테크 Q&A] 주식형 수익증권 투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6면

Q 일산에 거주하는 40대 회사원입니다. 1998년 12월 채권형 수익증권에 1억원을 넣었다가 지난해 7월 주식형으로 전액 전환했습니다. 최근 주가가 떨어져 원금에서 30% 정도 손해가 난 상태입니다. 놓아두자니 더 떨어질 것 같아 불안하고 출금하려고 하니 그간의 손실이 너무 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형편입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한재석 <경기도 고양시 백석동>

A 지난해나 올초 주식과 관련한 금융상품에 투자했다면 대부분 큰 손실을 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직접투자는 말할 것도 없고 주식형 수익증권 등 간접상품에 투자했더라도 원금의 20~30%를 날린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거의 모든 수익증권 투자자들이 "원금만 회복되면 당장이라도 돈을 찾겠다" 는 심정일 것입니다.

하지만 어디로 튈지 모를 증시상황을 감안하면 수익증권 수익률이 원금까지 회복될지 불투명하기만 합니다.

때문에 지금이라도 환매해 손실을 줄이는 것이 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시장상황과 본인의 처지를 살펴본 뒤 결정해야 합니다.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주식시장에 대한 전망입니다. 신이 아닌 누구도 정확하게 진단할 수는 없겠지만 전문가의 의견을 참고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대부분의 증시전문가들은 주가가 지금 당장 치솟기는 힘들지만 그렇다고 급락할 가능성도 작은 것으로 관측하고 있습니다.

바닥을 다진 후 재상승할 것이란 의견이 다수입니다. 물론 반대로 예측하는 전문가도 적지 않습니다.

둘째,가입한 펀드를 점검해야 합니다. 상품 유형과 주식편입 비율, 주요 투자대상 종목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상품의 성격이 고위험.고수익형인지 안정형인지를 확인하는 것은 앞으로 예상되는 손익범위를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주로 투자하는 종목이 어떤 것인지를 확인하는 것도 필수입니다.

주식편입 비율은 최악의 경우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추가 손실이 어느 정도일지를 예상할 수 있는 척도가 됩니다. 가령 종합주가지수가 10% 정도 하락했고 내가 가입한 펀드의 주식편입 비율이 30%라면 3% 정도의 추가 손실이 발생하겠죠.

참고로 대부분의 투신사에서는 주식 비중을 줄여왔으며, 최근에는 총 신탁재산의 20~30% 정도만 주식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주가 전망이 불투명 한 데다 주가가 조금씩 오를 때마다 맡긴 돈을 찾아가려는 투자자들이 많아 꾸준히 주식 비중을 줄이고 있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자금의 용도입니다. 당장 급하게 사용해야 할 돈은 어쩔 수 없이 찾아야 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주가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예를 들어 꼭 필요한 액수만 출금하거나 투자액을 몇차례로 나눠 출금하는 경우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주가가 일정수준 반등하는 때를 노려 세차례, 혹은 네차례로 나눠 찾음으로써 손실폭을 줄일 수 있습니다.

급한 자금 소요는 없지만 증시전망이 좋지 않다고 보고 환매를 결심했더라도 먼저 이 돈을 어떻게 관리할지를 정해둬야 합니다.

현재로서는 비과세형 상품에 가입하거나 MMF 등에 넣어두고 재투자 기회를 기다리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강영선 현대투신운용 상품개발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