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수출 탄력 받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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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신차들이 본격 수출길에 오른다.

대우 레조와 기아 스펙트라가 지난 7월 유럽지역 등에 첫 선적된 것을 시작으로 현대 아반떼XD가 이달부터, 현대 싼타페.기아 옵티마가 다음달부터 해외 고객을 찾아간다.

현대.대우.기아 등 자동차 메이커들은 모터쇼 참가.시승회 개최 등 신차 붐을 조성하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세웠다.

현대차는 아반떼XD의 올해 수출 목표를 9만대로 잡았으며 내년에는 15만대를 팔 계획이다. 지역별 특성에 맞춰 투입 차종도 다르게 선정했다.

미국.캐나다 등 북미지역은 고급 내장재와 각종 안전 장치를 기본 사양으로 달았고, 유럽 지역에는 4도어와 5도어 차량을 함께 팔기로 했다.

현대차는 파리 모터쇼 등 각종 모터쇼에 아반떼XD를 출품하는 한편, 소비자 대상 시승회를 대규모로 열어 경쟁 차종인 도요타 코롤라와 비교할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현대 산타페는 10월 북미지역을 시작으로 유럽(11월), 동남아.중동.남미(12월)시장 공략에 나선다.

올해 5만7천대를 판 뒤 내년에 9만5천대, 2003년 이후엔 해마다 10만대 이상씩 수출하기로 했다.

미국 지역에는 고급 차량 안전장치를 기본 사양으로 단 2천4백㏄.2천7백㏄ 가솔린 차량을 수출하며, 유럽 지역에는 디젤 차량의 인기가 높은 점을 감안해 2천㏄ 엔진을 단 디젤 차량도 판매한다.

대우는 지난 7월 말 영국.스페인.이탈리아 등에 판매할 레조 1천5백대를 선적해 서유럽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대우차 관계자는 "라노스.누비라 등 이미 수출 중인 승용차에 미니밴 레조를 더함으로써 대우차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 고 말했다.

대우차는 대대적인 광고 공세와 함께 다양한 판촉 행사를 준비 중이다.

최근 출시한 마티즈II도 이달부터 서유럽 전 지역에서 판매된다.

대우차 관계자는 "마티즈Ⅱ가 마티즈의 귀엽고 깜찍한 이미지에 단단하고 강한 이미지를 더했다는 점을 강조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대우차는 이같은 신차를 앞세워 올 상반기 수출을 지난해보다 18% 늘린 데 이어 하반기에도 49만대를 팔아 올해 수출목표 80만대를 앞당겨 달성할 계획이다.

올해 레조는 1만7천대를, 마티즈Ⅱ는 6만7천대를 판매할 목표를 세웠다.

대우차 관계자는 "레조가 대당 1만8천~1만9천달러를 받는 등 국내보다 높거나 비슷한 값에 팔리고 있어 수출 채산성이 높다" 고 말했다.

기아차는 준중형 승용차인 스펙트라를 지난 7월부터 유럽지역에 수출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중동과 아시아 지역으로 판매지역을 확대했다.

기아는 스펙트라가 올해 전 세계에서 5천대정도 팔릴 것으로 예상했다.

기아는 내년 6월께 스펙트라의 북미시장 진출을 추진 중이다.

기아는 또 중형 신차인 옵티마를 10월부터 북미와 유럽시장에 동시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위해 9월 말 열리는 파리 모터쇼에 옵티마를 전략 차종으로 출품하고, 북미.유럽에 올해 1만대 수출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북미시장의 경우 최근 엔진.트랜스미션 등 동력전달계통 부품의 무상 보증수리 기간을 5년.5만마일에서 10년.10만마일로 늘린 것이 소비자의 호감을 얻을 것" 이라고 내다봤다.

이용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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