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수 63명 9월2일 북한에 송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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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북한으로 가기를 희망한 비전향 장기수 63명이 2일 오전 10시 판문점을 통해 북한에 송환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1일 "비전향 장기수의 신병을 판문점 중립국 감독위 회의실을 통해 건강검진 기록과 함께 북측에 인도할 예정" 이라면서 "이들은 통일부장관이 발행하는 방북증명서를 소지하고 '방문' 형식으로 간다" 고 밝혔다.

북한은 당초 항공편을 이용해 비전향 장기수를 데려가겠다며 '2일 오전 김포공항에 우리측 비행기를 보내겠다' 고 통보했었으나, 우리측이 육로를 주장해 판문점을 거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송환 비전향 장기수 중에는 일본인 납치사건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는 신광수(辛光洙.71)씨와 43년10개월을 복역해 세계 최장기수로 알려진 김선명(75)씨가 포함돼 있다.

정부 관계자는 "그동안 비전향 장기수 문제가 이산가족 문제 해결의 걸림돌이 돼온 것이 사실" 이라면서 "이번 송환이 면회소 설치 등 이산가족 상봉.교류기반 확대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고 말했다.

한편 장기수들은 1일 오후 서울 북악파크텔에 집결해 북한으로 가져갈 소지품의 통관절차를 밟았으며, 남한의 가족들과 마지막 밤을 보냈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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