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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총장 교체? 정동영 복당? … 갈등의 여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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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세종시 신안이 발표된 11일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인사 내홍’이 불거져 어수선했다. 한나라당은 장광근 사무총장 교체설에 이어 이날 오전 조윤선 대변인이 사의를 표명했다. 민주당은 무소속 정동영 의원의 복당 문제가 다시 불거졌다.

◆한나라당의 당직개편 논란=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 4층 기자실. 다음 달이면 재임 2년을 채우는 역대 최장수 대변인인 조윤선 대변인이 기자들에게 “오늘부터 대변인직을 그만두고 휴가 겸 해외 출장을 간다”고 작별인사를 했다. 뒤이어 “조 대변인이 정몽준 대표로부터 ‘고생했다’며 사퇴 권고를 받았다”는 얘기가 돌았다. 전날 장광근 사무총장이 ‘사퇴 기자회견’을 예고했다가 취소한 데 이어진 일이다.

하지만 11일 하루 종일 한나라당에선 후속 인사발령이 나지 않았다. 정 대표는 “좀 두고 봅시다”라며 즉답을 피했다. 정양석 대표비서실장은 “대표가 아직 고민 중이다”고 말했다. 반면 친이계인 안상수 원내대표는 “사무총장과 대변인 교체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논의조차 안 됐기 때문에 없었던 일로 됐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번엔 ‘교체대상’으로 지목됐던 장광근 사무총장이 반발했다. 그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미 이뤄진 사안이든, 이뤄지지 못할 사안이든 상대방을 배려하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비치도록 하는 게 참모들의 도리”라고 교체설을 언론에 흘린 정 대표의 측근들을 비판했다. 한 핵심 당직자는 “전날 밤 청와대에서 긴급 진화가 있었다”며 “정 대표는 여전히 인사하는 쪽으로 미련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민주당의 ‘정동영 복당’ 갈등=민주당은 무소속 정동영 의원의 복당 문제로 엉켰다. 정 의원은 지난 10일 “복당은 8부 능선을 넘었다”며 “정세균 대표가 날짜만 결단하면 그날 당적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지자 500여 명과 함께 무등산을 오르며 한 말이다. 그런 뒤 이날 밤 정세균 대표와 강봉균 의원을 제외한 전북지역 의원 전원(8명)과 회동한 뒤 “12일 복당 신청서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하지만 11일 친노무현 그룹 등 민주당 내 일부 인사가 격하게 반발했다. 최고위원회의에서 안희정 최고위원은 “해당(害黨) 행위자와 타협은 없다”며 “그분들이 무소속연대로 당을 또 해코지할까 봐 두려우니 껴안자는 식으로 당을 운영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한 수도권 재선 의원은 “복당이 늦어지는 건 정 의원의 반복되는 조급한 행보와 발언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하지만 정 의원은 예정대로 12일 복당 원서 제출을 강행할 태세다. 최규성 의원 등 전북지역 의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 의원이 당과 당원에 대한 유감의 뜻을 표명한 뒤 복당원서를 낼 것”이라며 “6월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대동단결의 정신이 어느 가치보다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에 대해 “당헌·당규에 따라 공명정대하게 당을 운영하겠다”며 원론적 입장만 고수했다.

한편 정 대표는 이날 강기정 대표비서실장의 후임으로 신학용(인천계양갑·재선) 의원을 임명했다.

정효식·임장혁 기자 , 사진=안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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