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과세 펀드 수익률 회사별로 격차 심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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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지난달 말부터 운용되기 시작한 비과세 펀드의 수익률이 회사별로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채권의 가격변화를 매일 반영하는 시가평가제도에 따라 투신운용사들이 가격 등락에 따라 채권을 적극적으로 사고 파는 공격적인 운용전략을 펴면서 비과세펀드 수익률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한국펀드평가는 29일 비과세펀드가 설정된 지 약 한달에 불과하고 현재 모집 중이라는 한계가 있음에도 각 운용사들이 본격적인 펀드 운용에 돌입했다는 점에서 회사별 운용전략을 가늠해 보기 위해 수익률을 조사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설정액 5백억원 이상 펀드의 경우 지난 23일 현재 국공채형은 LG.삼성.한일투신운용이, 회사채형은 삼성.현대.동양투신운용 등이 0.9~1.2%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중 회사채형을 연간 수익률로 환산할 경우 삼성투신운용의 비과세추가형채권1은 16.20%에 달하며, 현대투신운용의 바이코리아 비과세추가채권 SL-1은 13.80%에 이른다.

국공채형으로는 LG비과세국공채1이 12.10%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에 비해 한국.현대(이상 국공채형), 대한.템플턴투신운용(이상 회사채형)등의 일부 펀드들의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K투신운용사 펀드매니저 金모씨는 "요즘 비과세 펀드의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하루 종일 단말기를 들여다보면서 공격적인 매매를 하고 있다" 고 말했다.

따라서 지난 한달동안 높은 수익률을 올린 운용사들은 채권 운용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것으로 보이며, 그렇지 않았던 회사들은 다소 보수적으로 운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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