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패션' 세계로 나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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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따갑던 햇살의 기세도 계절의 변화와 더불어 수그러들면서 '아,가을인가' 하는 탄성이 나오는 이때.

거리에는 어느듯 반팔티와 반바지는 사라지고 파스텔톤의 정장차림이 많이 눈에 띈다.옷차림만으로도 계절의 변화를 읽게 해 준다.

가을의 초입에 들어서면서 2만7천여개의 점포가 밀집한 세계적 규모의 동대문 시장에서 패션축제가 열린다.DOMIFF(Dongdaemun International Fashion Festival)가 그것.

3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사흘동안 열리는 이 행사는 재래시장에서 세계적인 쇼핑 기지로 면모를 바꾼 동대문 시장이 해외 바이어들을 상대로 '동대문 패션' 을 알리는 자리다.

이 기간동안 동대문 시장을 찾는 해외바이어는 일본.중국.대만.홍콩 등의 4백여명. 행사는 서울시와 한국무역협회가 주관한다.

서울시 중소기업과 장석명(張錫明)과장은 "동대문 시장이 내수 시장에서 벗어나 세계 시장을 무대로 사업을 확장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도록 행사를 준비했다" 고 밝혔다.

◇ 개막식.축하공연=30일 오후 6시 동대문 동부주차장에서는 개막식과 함께 상가별 대표 브랜드 패션쇼와 축하공연 등이 펼쳐진다.

'브랜드 패션쇼' 에는 지난달 11일 서울패션디자인센터 개관일에 열린 '서울패션벤처 디자인 공모전' 수상작과 동대문 상가에서 출품한 의상을 10명의 모델을 통해 선보인다.

이 패션쇼는 모델이 무대에서 워킹만하는 단순 패션쇼에서 벗어나 DOMIFF 행사를 고조시키기 위해 연예인과 합동 공연으로 이뤄진?

인기 가수 샤크라.MST, 북 연주팀 두드락, 재즈 댄스그룹 이노댄스 등 연예인이 함께 한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동대문 상가를 대표하는 상인이 나와 '오는 설레임, 보는 즐거움, 사는 기쁨' 이라는 주제로 '동대문 시장 세계화선언' 도 발표한다.

이 자리에는 오영교(吳盈敎)산업자원부 차관.강홍빈(康泓彬)서울시 행정1부시장.김재철(金在哲)한국무역협회장 등이 참석한다.

우천시에는 31일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동대문 컬렉션 행사 전에 치룰 예정이다.

◇ 동대문 컬렉션=31일 오전 10시 신라호텔 다이너스티 홀에서 바이어.해외기자.출품업체 상인 등 5백여명을 초청한 가운데 패션쇼가 열린다. 이 패션쇼에서는 동대문 상가 24개 업체에서 준비한 1백20여벌이 선보인다.

패션쇼장 입구에는 동대문 상가 40개 업체가 전시장도 마련한다.

전시장에는 의상을 비롯해 가죽제품.니트.액세서리 등을 진열해 해외 바이어와 상담을 벌이기도 한다.

패션쇼를 준비한 서울패션디자인센터 유영선(劉英善)팀장은 "세계적 수준으로 올라선 '동대문 패션' 을 해외 바이어와 해외 기자들에게 제대로 알리겠다" 고 밝혔다.

◇ 바이어 수주 상담회=DOMIFF 행사에 참가한 해외바이어는 31일과 다음달 1일 양일간 동대문 상가내 프레야 타운.팀204.우노꼬레 등 6개 상가를 방문한다.

해외바이어들은 이들 상가 방문을 통해 '동대문 패션' 을 현장에서 직접 확인한 뒤 상인들과 상담을 진행한다.

프레야 타운 관계자는 "상가별 자체 행사를 통해 해외 바이어를 초청한 적은 여러 번 있었지만 대규모로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 이라며 "동대문 시장의 숨은 실력을 세계에 유감없이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 라고 말했다.

고수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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