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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축구] 유럽 '차분'·남미 '열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8면

차분한 유럽과 들뜬 남미. 올림픽 축구대표를 선발하는 유럽.남미의 축구 강국들 사이에 온도 차이가 느껴진다.

남미가 와일드카드(24세 이상 출전선수)를 최대한 활용하며 필승전략을 짜고 있는 반면 유럽은 승부에 초연한 듯 상대적으로 여유 만만하다.

최근 월드컵 지역 예선에서 잇따라 패배, 체면을 구긴 브라질은 최근 시드니올림픽 와일드카드로 1994년 미국월드컵 최우수 선수(MVP) 호마리우와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선정 '올해의 선수' 히바우두를 포함시켰다.

히바우두는 소속팀 바르셀로나를 의식해 곧바로 거부 의사를 밝혔으나 호마리우는 차세대 스트라이커 호나우딩요와 투톱을 이뤄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칠레도 살라스를 와일드카드에 포함시켰으나 살라스가 거부하자 백전노장 사모라노로 즉시 대체했다.

이탈리아 인터밀란에서 활약하고 있는 사모라노는 32세의 노장이지만 기량만은 세계최고 수준.

반면 유럽의 강호 스페인은 전원을 23세 이하 선수로만 구성, 유럽축구선수권 대회 스타 라울 곤살레스와 호세바 에체베리를 기용하지 않았다.

칠레와 스페인은 모두 시드니 올림픽에서 한국의 예선 상대다.

대한축구협회 송기룡 과장은 "남미에 비해 상대적으로 올림픽을 중시하지 않는 유럽의 축구문화가 이같은 차이를 불러왔다" 고 설명했다.

유럽축구선수권 대회나 유럽축구연맹(UEFA)컵 등 전통적으로 인기있는 대회와 비교할 때 올림픽은 그리 인기있는 이벤트가 아니라는 것이다.

따라서 반드시 이기기보다는 어린 선수들이 경험을 쌓는 기회로 활용한다는 것이다. 또 대부분 프로구단에 소속된 와일드카드 선수를 올림픽 기간 중 차출하기 어렵다는 점도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신준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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