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람] 부산 동의대 김영만 교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1면

동의대 식품영양학과 김영만(53)교수는 대학 실험실에 홍삼액 공장을 차려 한해 수천만원씩의 장학금과 발전기금을 내놓고 있다. 대학실험실 벤처기업인 ㈜오리엔탈바이오텍을 운영하고 있는 그는 2001년 2000만원을 동의대 발전기금으로 낸 것을 시작으로 2002년 3000만원, 2003년 4300만원을 냈다. 올해에도 상당액을 낼 계획이다.

김 교수는 또 지난해부터 '동의 홍삼장학금'이란 이름으로 매년 부모가 실직한 가정의 대학생 8명에게 100만원씩의 장학금을 주고 있다.

1999년 초 설립된 동의대 한방식품연구소에서 인삼엑기스를 만드는 새 방법을 찾아낸 김 교수는 2000년 12월 동의대 교수.연구원 등 23명과 함께 1억9000만원을 투자해 회사를 설립했다. 이듬해 40평 규모의 동의대 식품미생물실험실에서 6년근 인삼으로 만든 '동의 홍삼액'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품질이 좋다"는 평을 받으면서 판매가 늘었다. 2003년에는 매출액이 5억5000만원으로 커졌으며 올해는 6억원으로 예상된다.

사업이 제 궤도에 오르면서 지난해에는 배당을 통해 주주들에게 투자원금(1억9000만원)을 모두 돌려줬다. 식품영양학과.미생물학과.물리학과 졸업생 4명에게도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창업에 대한 모델을 제시하는 것이 목적"이라는 김 교수는 "기업 운영을 통해 대학과 학생들에게 기여할 수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글=정용백 기자
사진=송봉근 기자 <bksong@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