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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방학 논술공부 어떻게

중앙일보

입력


대학입시에서 논술비중이 줄어들고 있다고는 하지만 논리적으로 글을 쓰는 습관을 길러두면 창의력과 사고력을 향상시키는데도 큰 도움이 된다. 겨울방학을 이용해 엄마와 함께 논술공부를 효과적으로 하는 방법을 알아봤다.

논술의 기본은 꾸준한 독서

초등학교 고학년은 분석적·비판적 사고가 발달하는 시기로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책들을 권해줘야 한다. 아이의 성향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레닌그라드의 기적』, 『야호! 난장판이다』, 『무지개 전사』, 『민들레씨앗에 낙하산이 달렸다고?』등은 이 시기 아이들에게 권장할만한 도서다. 그밖에 고학년부터 배우게 되는 한국지리·한국문화·한국사 등에 대한 흥미를 돋울 수 있는 『한국사를 뒤흔든 20가지 전쟁1,2』등의 역사에 대한 책도 놓쳐선 안 된다.

전문가들은 “방학 중 적절한 독서량은 3일에 1권”이라고 말한다. 무조건 많이 읽겠다고 경쟁적으로 책장을 넘기는 것은 작품에 대한 집중력과 이해도를 떨어뜨리는 지름길이다. 대신 책 한 권당 독서감상문을 한 편 쓰는 것을 원칙으로 정하면 글쓰기에 흥미를 붙이는 데 효과적이다. 정해진 형식은 없다. 작품 속 주인공에게 편지를 써도 좋고 가상의 등장인물을 내세워 기존 내용과는 전혀 다른 색다른 줄거리를 만들어보는 것도 좋다.

책을 읽고 난 후에는 감상이나 느낌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흥부전을 읽었다면 ‘제비 다리에 반창고를 붙여주는 흥부의 착한 마음씨가 감동적이었다’거나 ‘놀부의 아내가 밥주걱으로 흥부의 뺨을 때리는 장면에서 가장 많이 웃었다’처럼 특정 장면을 근거로 삼아 자신의 생각을 구체적으로 정리해야 한다. 독서노트를 만들어 글로 써도 되고 친구나 부모님에게 이야기를 해도 된다. 생각을 정리하고 요약하는 연습을 하는 과정에서 논술 실력이 향상된다.

엄마 역할은 아이의 사고를 넓혀주는 것

아이의 논술 실력을 길러주기 위해 엄마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책과 친해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공룡’, ‘로봇’, ‘자동차’ 등 관심분야가 생기면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책과 가까워진다. 책만 읽도록 강요해선 안 된다. 인터넷·신문·잡지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야 한다. 다양한 삶을 소재로 한 책이나 신문, 인터넷 등을 많이 접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그 안에서 인물·자연·사회 문제 등의 다양한 현상에 대한 비판적인 생각과 느낌을 논리적으로 말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논술에는 정답이 없다. 남들이 보기에는 엉뚱하고 말이 안 되는 생각이라도 자기의 의견을 솔직하고 자유롭게 적었다면 훌륭한 글이다. 부모는 아이들이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아이가 쓴 글에 빨간 펜으로 첨삭을 하는 것은 닫힌 사고를 야기할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아이가 글을 쓴 의도를 파악하고 눈높이에 맞춰 글쓰기 지도를 해야 한다.

배경지식이 풍부하면 글을 쓰거나 생각을 말할 때 유리하다. 경험이 적은 아이들은 짧고 단순하게 표현하는 반면 경험을 많이 한 아이들은 기발한 사례와 에피소드를 인용해 재미있고 구체적으로 표현한다. 방학을 이용해 아이들에게 자극을 줄 수 있는 활동을 계속해야 한다. 박물관·미술관 가기, 영화보기, 여행 등은 가족끼리 추억을 만들 수 있는 동시에 아이들에게 세상을 보는 눈을 넓혀줄 수 있는 유익한 활동이다.

[사진설명]독서를 습관화 하고 독후활동을 꾸준히 하는 활동을 통해 글쓰기 실력의 바탕을 다지는 것은 중요하다.

▶도움말= 한우리 독서논술

< 송보명 기자 sweetycarol@joongang.co.kr >

< 최명헌 기자 choi315@joongang.co.kr >


엄마가 알아야 할 논술지도 노하우

1)주제에 맞게 썼을까?
근거는 합당한지, 주제에 부합되는지 검토하세요.
2)서론·본론·결론의 순서로 썼을까?
아이의 논술 형식을 봐주세요.
3)맞춤법에 맞게 썼는지, 속어나 은어를 쓰진 않았는지?
어색한 어휘와 부적절한 단어를 고쳐주고 비어·속어는 올바른 표현법을 알려주세요.
4)아이의 가치관에 개입하진 않았는지?
예를 들어 ‘촛불집회’나 ‘성범죄자의 발찌 착용’ 등에 대한 사회문제에 엄마가 먼저 의견을 말하지 말고 아이의 생각을 존중해 주세요.
5)충고할 때에는 부드럽게
아이와 대화하듯 문장을 고치고 보완할 점을 자연스럽게 얘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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