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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을 귀족적이고 클래식한 정장 유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7면

화려한 레이스와 환상적인 컬러, 낭만적인 스타일이 한여름을 달궜다면 올 가을엔 귀족적이고 클래식한 정장 스타일이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올 가을 전세계적인 패션의 키워드는 '럭셔리(Luxury)' .

영화 '리플리' 에서 귀네스 팰트로가 보여준 상류층의 단정하면서도 여성스러운 스타일을 떠올린다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듯하다.

특히 화려했던 1980년대 스타일의 재현이 올 가을 패션의 주제. '씨' 의 박란실 디자인 실장은 "올 가을 패션에는 풍요와 부의 꿈을 이뤘던 80년대에 대한 향수와 고급스러움에 대한 기대감이 깔려 있다" 고 진단한다.

90년대 중반 이후 쇠퇴했던 상.하의를 통일한 정장 수트 차림이 다시 등장한 것이 그 한가지 예.

일명 샤넬 수트라고 불리는 단순하면서도 도회적인 느낌의 복장이 단품 위주의 코디가 주류였던 지난 10여년간의 흐름을 접고 부활했다.

여성스럽고 세련되고 섹시한 느낌을 주는 낮은 허리선에 목선이 깊게 파인 브이 네크라인도 눈에 띈다.

루이 뷔통이나 버버리.구치풍의 체크무늬가 모든 국내외 여성복 브랜드에서 다양하게 응용되고 있는 것도 공통점이다. 의상뿐 아니라 스타킹과 가방.모자.신발에도 명품의 로고를 응용한 문양이 폭넓게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촌스러워 입지 못하고 옷장 구석에 처박아둔 체크무늬 옷이 있다면 과감히 꺼내 입어보아도 좋을 듯. 호피무늬나 악어가죽 문양도 인기를 끌 전망이다. '

특히 악어가죽을 이용한 핸드백.구두 등을 이용한다면 세련된 정장에 화려함을 더할 수 있다. '

부의 상징인 황금색은 올가을의 럭셔리 패션을 이끄는 한 축. 이미 늦여름 패션에서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황금색은 갈색과 회색 등 가을의 대표적인 색상들과 어울려 풍요의 계절을 더욱 화려하게 만들 전망이다.

나산의 강유리 주임은 "차갑고 이지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싶다면 흰색이나 베이지색과 함께, 차분하고 부드러운 분위기를 내고 싶다면 갈색과 함께 황금색을 사용해 볼 것" 을 조언하며 "여기에 와인색이나 튀지 않는 빨강색 등을 코디한다면 악센트 역할을 할 것" 이라고 말했다.

옷의 소재도 부를 강조하는 고급스러운 느낌을 줄 수 있는 것들이 강세다.' 21세기 벽두를 연 실험적이고 테크니컬한 소재 대신 전통적인 고급 소재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트위드라고 불리는 고급 소재는 모든 패션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올 가을 주요 아이템. '

정제된 스타일에 악센트를 주고 싶다면 과감한 액세서리를 활용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커다란 링 귀걸이나 보석 박힌 화려한 목걸이, 황금색 금속 체인이나 폭이 넓은 두꺼운 벨트도 올 가을엔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 질 듯하다.

'모조' 디자인실의 황희경 실장은 "외국의 경우 부를 과시하다 못해 천박하게까지 보이는 스타일이 인기를 끌고 있다" 며 "이러한 흐름의 영향으로 우리나라에도 화사하고 부티나는 스타일이 위세를 떨칠 것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

박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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