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품을 말한다] '해변…' 창의적 화법 미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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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이정현(하피), 유지태와 김규리(가위) 등 재능 있는 스타들을 데려다 소모시키고 만 최근의 한국산 공포물들과는 달리 플롯으로 승부를 건 정공법에 호감이 간다.

컴퓨터 통신에 의한 왕따, 즉 소외가 빚은 살인이라는 극적 동기도 뚜렷해 이야기의 설득력도 높은 편이다.

치명적 흠은 '스크림' 등 서구 스플래셔 무비의 진부한 아류에 그쳤다는 점.

외국에서 영화 연출 수업까지 받고 온 엘리트(?)감독에게서 '조용한 가족' 의 개성적 비틂이나 '여고 괴담 2' 의 창의적 화법 같은 미덕을 발견할 수 없다는 건 정말 유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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