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차 '염화칼슘'에서 보호하려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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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인 폭설이 내린 지난 4일, 직장인 A씨는 퇴근할 무렵 웬만큼 눈이 녹았다고 판단해 승용차를 몰고 집으로 갔다. 다음날 아침 ‘꼬질꼬질’ 엉망이 된 자신의 자동차를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 눈을 녹이고 미끄럼을 방지하기 위해 도로에 뿌려진 염화칼슘이 먼지와 모래 등과 뒤엉켜 차체에 달라붙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기상 관측 이래 최대의 폭설이 쏟아진 4∼5일 22만1240포대(1포대 25kg)의 염화칼슘 등 제설제를 도로에 뿌렸다. 거리는 온통 잿빛 자동차로 가득 찼다. 염화칼슘은 눈 속의 수분을 흡수하며 녹아 쌓인 눈을 없애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철과 반응하면 염화철을 형성해 차량 및 도로ㆍ교량 내부의 철 구조물을 부식시킬 수 있다. 또 분말로 된 염화칼슘이 눈을 녹이기 전 공기 중으로 날아가 차 표면에 붙으면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운전자들은 염화칼슘으로 지저분해진 차를 닦아줘야 한다. 자동차시민연합의 임기상 대표는 “염화칼슘은 한번 차체에 흡착되면 잘 지워지기 않기 때문에 눈길 출퇴근 시 차를 자주 닦아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렇지 않으면 자동차도 ‘피부암’에 걸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차를 몰다 보면 겉 표면에 미세한 흠집이 생기게 되는데 이곳에 염화칼슘이 흡착되면 부식이 빠르게 진행된다”고 말했다. 또 “염화칼슘으로 인한 피해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선 신속하게 세차하되 특히 휠의 안쪽, 범퍼, 차 문 사이 등을 헝겊으로 꼼꼼히 닦아주는 것이 좋다”며 “물세척을 할 땐 물을 고압 분사해 먼지가 씻겨내려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닦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기가 지체되면 될수록 나중엔 더 지우기 힘들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닦아주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김포그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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