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MBC 8·15특집 '한일 이십대' 의식 비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1면

가깝고도 먼 이웃 한국과 일본. 패션이나 외모에서 양국 젊은이들은 세계 어느 나라 젊은이들보다 닮아 보이는데 정말 그럴까. MBC 8.15 특집 다큐 '이십대' (13일 오후 10시45분)가 일본 후지TV 특집 '이웃나라를 좋아하십니까' (13일 낮 방송예정)와 공동으로 양국 20대 1천3백명의 의식을 조사한 결과 확연히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우선 두드러진 것이 성의식. 이성친구와 성관계가 가능한 시기를 묻는 질문에 한국 20대는 '결혼할 때까지 안된다' (31%). '만난 지 6개월~1년' (24%). '1년 이상' (22%)순으로 답한 반면, 일본 20대는 '만난 지 2~3개월(48%)' , '1주일 이내' (33%), '6개월~1년' (13%)으로 답'해 큰 차이를 보였'했다.

동거를 인정하는지 여부에서도 일본 20대의 85%가 '된다' 고 대답, 한국 20대(54%)에 비해 훨씬 자유로운 성의식을 드러냈다.

제작진을 놀라게 한 또다른 차이는 국가의식. 외국과의 스포츠 경기를 볼 때 자국을 열광적으로 응원하느냐는 질문에 한국은 82%가 '그렇다' 고 답했지만, 일본은 57%뿐. '다른 나라가 침략해 오면 직접 참여해 싸우겠다' (한국 59%.일본 27%) '가능하면 국산품을 산다' (한국 59%.일본 21%), '국가의 경제 위기시 나의 경제적 손실을 감수할 수 있다' (한국 56%.일본 4%)등의 질문에서는 그 차이가 더 커졌다.

임남희 PD는 "길거리에서 만난 일본 젊은이가 스스럼없이 '다른 나라에 이민을 가기 위해서라도 내 재산은 절대 내놓을 수 없다' 고 답하는 데 깜짝 놀랐다" 면서 "한국과 달리 전후 일본에서는 국가인 기미가요나 히노마루(일장기)를 학교에서 금지하는 등 국가의식을 고취하는 내용이 교육과정에서 배제된 때문인 것 같다" 고 분석했다.

이들 20대는 나이 많은 세대에 비해 서로에 대한 관심이 한결 높으면서도 그 내용에서는 각기 다른 것이 특징. 한국 젊은이들은 일본의 우수한 경제력.기술력(18%)에, 일본 젊은이들은 한국의 맛있는 음식(25%)에 주로 호감을 느꼈다.

상대국을 싫어하는 이유도 한국은 '역사적 배경.과거사' (49%)를 주로 꼽은 반면, 일본은 '일본인을 싫어해서' (19%), '식민지 시대 이야기만 해서' (10%)라고 답해 시각차를 보였다.

이후남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