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서비스업 협동조합 설립 봇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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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장례업.병원.경영컨설팅.이벤트 사업…. 이러한 틈새 서비스업종에도 협동조합 설립 붐이 일고 있다.

중소기업의 이익단체인 협동조합은 주로 전자.기계.화학 등 전통 제조업종에서 만들어지는 게 보통이었는데 근래엔 '소프트' 업종으로 번지는 것이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의 조유현 정책총괄팀장은 "새로운 업태의 중소업체들이 대기업.외국기업들의 틈바구니에서 활로를 모색하려고 힘을 합치려는 것" 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벤처 붐 속에서 재래 업종 이외의 다양한 분야를 끌어 안으려는 중소기협중앙회의 분위기도 이색 협동조합의 양산을 부추긴다는 분석이다.

한국컨벤션이벤트업협동조합은 중소기업청의 인가를 받아 7일부터 정식으로 업무를 시작한다.

컨벤션.이벤트 사업을 하는 22개 중소업체들이 모였으며 '386 세대' 실업가인 이수연(37)서울컨벤션서비스㈜ 사장이 여성으론 드물게 초대 이사장을 맡았다.

올초 활동을 시작한 한국장례업협동조합은 수의.목관 등 장례용품 공동브랜드 '예장' 을 통해 마케팅에 협력하고 장례용품의 품질.유통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을 씻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역시 올들어 설립된 경영자문업협동조합은 능률협회컨설팅.한국생산성본부 등 국내 컨설팅업계 '빅4' 와 매킨지 등 외국계 컨설팅회사들의 틈바구니에서 활로를 모색하고 나섰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36개 중소 의원들이 보건복지부 인가를 받아 한국병원협동조합을 설립했다.

이 조합은 의료장비.응급차 등을 공동 구매하고 중소 병원의 의료기술.경영정보 수준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골프인구가 늘면서 골프업계도 협동조합을 만들어 정부 인가를 추진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대한골프용구공업협동조합 창립총회를 열고 수출 확대.가짜 외제품 추방운동 등을 하기로 했다.

중소기업 협동조합은 중소기협중앙회에 소속돼 정부.공공기관이 발주하는 사업의 단체수의계약에 참여하는 등 여러 혜택을 받는다.

홍승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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