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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체류 한달… 정몽헌회장 뭐하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지난달 8일 해외 출장을 떠난 정몽헌(鄭夢憲.사진)현대아산 회장이 한달째 귀국하지 않고 있다.

현대그룹은 鄭회장이 주로 일본에 머물면서 대북사업과 관련한 외자유치 활동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 관계자는 "서해안 공단.금강산 경제특구.통천지역 경공업단지 건설사업에 공동으로 참여하는 방안을 일본 기업 및 게이단렌(經團連)과 논의한 것으로 들었다" 고 말했다.

그는 "틈틈이 미국.싱가포르.홍콩을 오가며 대북사업과 관련한 외자유치 활동을 벌였고, 특히 미국 건설업체와 서해안 공단 사업에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안다" 고 덧붙였다.

하지만 주변에선 실질적인 사태 해결의 결정권을 쥐고 있는 鄭회장이 갈수록 꼬이는 사태의 와중에도 귀국하지 않는 것은 무책임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대 계열사의 한 임원은 "대북사업과 관련한 외자유치 활동을 한다는데 꼭 그런 것만 같지는 않다" 고 말했다.

鄭회장은 전윤철(田允喆)공정거래위원장의 면담 요청에 대해서도 '직접 나서지 않겠다' 는 입장을 간접적으로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 관계자는 "8일로 미룬 소떼 몰이 방북 때 鄭회장은 귀국하지 않은 채 중국 베이징(北京)을 거쳐 북한으로 들어갈 수도 있다" 면서 "鄭회장은 현대 사태가 정리된 뒤 귀국할 수도 있다" 고 말했다.

그는 "鄭회장은 경영에서 손을 뗀 만큼 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안다" 고 덧붙였다.

김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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