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터넷TV 시대 활짝

'이제는 T커머스(TV를 이용한 전자상거래)시대' . 국내에서도 인터넷TV 시대가 열렸다.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인터넷TV가 속속 등장하면서 TV로 홈쇼핑.홈트레이딩.홈뱅킹 등 전자상거래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인터넷TV네트웍스는 분당.일산.부평 등에서 예약가입자를 받아 오는 20일부터 상용서비스를 시작한다.

이에 앞서 이 회사는 삼성전자.삼성전기 등과 공동으로 인터넷TV용 셋톱박스와 셋톱박스 내장형 TV를 공개했다.

클릭TV와 티컴넷도 한국통신과 공동으로 TV로 동영상 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메가패스TV넷' 을 곧 서비스한다. 한국웹TV.홈TV인터넷 등도 조만간 상용서비스를 시작한다.

업계는 국내 인터넷TV 판매대수가 ▶올해 60만대▶2001년 1백만대▶2002년 2백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인터넷TV가 대중화하기 위해선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아직 PC만큼 다양한 기능을 갖추지 못한데다 전용 웹브라우저(인터넷 접속프로그램)가 없어 화질도 떨어진다.

더욱이 일부 초고속회선의 경우 인터넷TV에 연결할 수 없어 초고속서비스가 제한될 수밖에 없다.

◇ 다양한 서비스〓인터넷TV의 기본기능은 인터넷 접속이다. PC 대신 TV로 인터넷에 접속하기 위해서는 '셋톱박스' 라는 장치가 필요하다.

셋톱박스는 VCR처럼 생긴 전자제품으로, 인터넷의 각종 콘텐츠를 TV에 맞게 바꿔주는 기계다. 가격은 40만~70만원선. 클릭TV는 인터넷 접속을 위해 '채널' 개념을 도입했다.

사용자는 인터넷 사이트 주소를 미리 채널에 입력, 리모컨으로 채널번호를 눌러 원하는 사이트에 접속하는 방식이다.

한국웹TV.홈TV인터넷 등 대부분의 인터넷TV 업체들은 뉴스.교육.날씨.영화 등 각종 콘텐츠 서비스도 할 계획이다.

인터넷TV를 통한 전자상거래는 업체들이 내세우는 비장의 무기. TV로 주식거래.홈뱅킹.홈쇼핑 등 각종 상거래를 편리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TV네트웍스는 굿모닝증권.대우증권.SK증권 등과 제휴, 사이버주식거래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또 한빛은행과 제휴해 인터넷TV로 입출금내역 조회.계좌이체.잔고 조회 등 홈뱅킹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인터넷TV네트웍스 임수길 부장은 "인터넷TV로 전자상거래가 가능해지면서 인터넷 초보자는 물론 일반인들의 이용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고 말했다.

◇ 기술적 문제점=인터넷TV의 보급이 늘어나기 위해서는 일부 기술적 문제점을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우선 TV의 해상도(640×480)는 PC 모니터의 해상도(800×600)보다 떨어진다. 때문에 인터넷TV로 웹사이트를 살피면 일부 선명하게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전용 웹브라우저(인터넷 접속프로그램)가 없어 웹사이트에 접속했을 때 홈페이지 화면 중 왼쪽과 오른쪽 끝부분이 모니터 상에 나타나지 않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 말까지 인터넷TV용 웹브라우저를 개발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초고속 인터넷전용선인 비대칭가입자회선(ADSL)의 경우 일부 인터넷TV에는 무용지물이다.

ADSL은 PC용 운영체제(OS)인 윈도98 및 윈도2000을 깐 제품만 지원한다. 그러나 일부 인터넷TV는 윈도CE계열의 운영체제를 채택, ADSL 초고속회선을 이용할 수 없다.

이에 대해 업계관계자는 "ADSL과 연결할 수 있는 드라이버를 개발, 이 문제를 곧 해결 할 것" 이라고 설명했다.

김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