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수변공원' 야간 피서객 몰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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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파도소리를 자장가 삼아 어둠에 젖은 밤 바다를 보며 더위를 식힐 수 있는 부산시 수영구 민락동 수변공원. 부산시가 조성해 1997년 개장한 부산의 대표적인 해양문화공원이 요즘 야간 피서객들로 붐빈다.

오후 7시쯤 해질 무렵부터 피서객들이 몰려들기 시작, 금방 1만여 평의 광장이 원색물결로 출렁인다. 대부분 가족단위의 피서객은 돗자리를 깔고 바닷바람을 쐬며 도란도란 얘기를 나눈다.

대부분 밤 10시쯤 준비해온 간식을 먹고도 한참을 놀다가 귀가한다. 이곳에서 음식을 장만해 식사를 하는 피서객도 많다. 낚싯대를 드리운 채 소주잔을 기울이는 강태공도 보통 수백 명은 된다.

열대야로 잠 못 이루는 밤에는 이곳을 찾는 피서객은 5천명 이상 된다. 이곳에서 잠자거나 밤샘하는 피서객도 많다. 길이 5백43m, 너비 60m의 광장은 돗자리만 깔면 훌륭한 휴식처가 된다.

자리에 누워 시원한 바닷바람을 쐬며 밤하늘의 별이라도 헤면 고향의 어린 시절 생각이 절로 난다.

1백여 곳의 벤치는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안성맞춤. 불켜진 가로등이 밤바다의 운치를 더해준다.

주차 공간(1천7백여 평)도 충분해 밤 남천동.대연동.수영동 등 인근에서 원정 피서도 많이 온다. 5백여m 떨어진 곳에 민락 회센터가 있어 싱싱한 회를 안주로 술을 즐길 수 있다.

수변공원과 인접한 진로아파트 주민 金모(43.회사원)씨는 "날씨가 좋은 날 거의 매일 저녁식사 후 공원을 찾는다" 며 "바닷바람이 너무 시원해 여름을 더운 줄 모르고 보내고 있다" 고 말했다.

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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