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체첸전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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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제2차 체첸전쟁이 7일로 1주년을 맞는다.

러시아군의 막강한 화력 앞에 쉽게 끝날 것 같았던 전쟁은 그러나 체첸반군의 게릴라 전술과 자살폭탄테러로 아직도 끝나지 않고 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3월 말 대통령에 당선한 뒤 "체첸 해방이 멀지 않았다" 며 조기 전쟁종결을 선언했으나 총성이 완전히 멎지는 않고 있다.

20개월을 끌었던 1차 체첸전쟁(1994년 12월~96년 8월) 못지 않게 장기화하고 있는 것이다.

10만명의 병력을 투입한 러시아군은 2월 초 수도 그로즈니를 점령했으며 현재 북부 평야지대를 포함한 체첸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희생자가 늘어나고 있다. 러시아군은 2만6천명에 달했던 반군 중 1만3천여명을 소탕했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은 2천5백여명만이 숨지고 7천여명이 부상했다고 밝혔으나 반군은 러시아군 사상자가 사실은 더 많다고 반박하고 있다.

민간인 수천명이 희생됐다는 주장도 있으며 20만명에 이르는 난민이 고통받고 있다.

91년 독립선언으로 촉발된 러시아와의 전쟁을 이슬람 성전으로 규정하는 체첸반군이 최후의 한사람까지 항전하겠다고 버티고 있으며 러시아군이 이를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하는 것도 전쟁이 장기화하는 이유다.

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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