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길 "오래된 연인과 헤어진 기분"

중앙일보

입력

"너무 허무해서 무언가를 계속 하지 않으면 답답하고 미칠 것 같더라. 오래된 연인과 헤어진 기분입니다."

MBC 드라마 '선덕여왕'의 비담역으로 스타 반열에 오른 김남길의 말이다. 김남길은 5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시간을 두고 이별에 대해 아파하고 싶지만, 직업상 작품에 대해서는 이별을 아파할 수가 없다. 다른 일에 몰입하면서 잊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비담 역할로 인기를 얻을 것으로 예상했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너무 엉뚱하고 내가 상상했던 비담의 모습이 아니라 정말 당황했다"며 "내가 중간에 등장했을 때 시청자들이 거부 반응을 일으키면 드라마의 몰입도가 떨어질 수 있어서 거부감 없게 연기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했다"고 말했다.

김남길은 서른이다. 30대에 대한 두려움을 묻자 "기대감이 더 크다. 어린 나이에는 서른 살 넘어 갖게 되는 눈빛을 흉내는 낼 수 있지만 표현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서른이 넘는다는 건 내가 원하는 중후한 느낌을 갖게 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빨리 서른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20대를 돌이켜보면 좀 더 솔직하고 열정적으로 살지 못해서 내 마음에게 미안하다"며 "스스로를 괴롭히면서 연기하는 스타일이라 희로애락이 분명하게 드러나고, 사람들이 늘 봐오지 않은 인물, 남들이 해보지 않은 인물을 연기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그는 드라마 촬영 때문에 밀린 광고와 화보 촬영을 소화하느라 단 하루도 못 쉬고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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